보리수.향나무 염주
상태바
보리수.향나무 염주
  • 관리자
  • 승인 2007.09.17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처님 그늘에 살며 생각하며, 염주공예가 김형배.김석장 부자

"염주 가운데 제일 좋은 염주는 보리수 염주입니다.

그중 천은사 염주는 명성이 노지요. 알아 둥글고 고를 뿐만 아니라 단단하고 보기 좋아 불 자라면 주구나 한 벌쯤은 갖고 싶어 하지요. 손때가 묻을수록 반잘반질 윤이 나면서 은은한 빛을 발하는 보리수 염주는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으신 보리수 열매로 만든다는 데에 더욱 큰 의미가 담겨 있어요.

한 알 한 알 백팔 개의 보리수 열매를 실에 꿰어 돌리며 불보살님을 염하고 혹은 호신용을 hahr에 걸고 다니기도 하는 염주. 때로는 적당한 개수의 염주알을 꿰어 단주로 만들기도 하 고, 천 개의 알을 꿰어 천주를 만들기도 합니다. 대추나무 박달나무 주목나무 향나무 등 염 주를 만들 수 있는 나무들은 많지만 뭐니뭐니해도 역시 보리수 열매를 따라갈 염주알은 없 어요. 그런데 보리수 열매는 구하기도 힘들고, 실에 꿸 염주 알이 되기까지 많은 공을 들여 야 하니 그만큼 염주의 가격도 다른 것에 비해 훨씬 비싸요. 요즈음 웬만한 염주들은 거의 자동화된 기계로 알을 깎고 구멍을 뚫어 실에 꿰지만 보리수 염주는 일일이 사람의 손으로 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대구 광역시 남구 대명동 김형배 씨(62세)는 30년이 넘게 보리수 염주를 만들어 왔다. 부인 과 함께 해오던 일을 이제는 아들 석장(36세) 씨 내외가 돕고 있다.

매년 7월과 8월이 되면 아들 석장 씨와 함께 보리수 나무가 있는 전국 사찰을 돌며 보리수 열매를 딴다. 직지사.동화사.파계사.천은사 등 오래된 고찰에 있는 보리수. 예전엔 직접 나무 에 올라가 열매를 땄지만 지금은 크레인을 이용해 딴다. 그렇다고 해서 그 작업이 쉬운 것 은 아니다. 보리수 열매 자체가 겹잎으로 된 잎사귀 뒷면에 붙어있는데다가 날씨마저 1년 중 가장 더운 때인지라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네 다섯명의 사람을 더 구해 대개 한 사찰에 3~4일씩을 머물며 하는 작업이지만 하루 이상을 버티는 사람이 드물다. 나이가 젊을수록 일직 두손을 들고만다.

어렵사리 딴 보리수 열매는 색깔도 거무티티하고 털복숭이인 상태다. 나무에서 딴 보리수 열매를 우선 일주일 정도 햇볕에 말리고 그것을 다시 일주일쯤 물에 담가 두었다가 물페이 퍼질을 해서 털을 깎아 낸 후 약품을 처리해 솥에 푹 삶아낸다. 그리고 한 3일간 물에 담가 약품을 우려낸 다음 색깔을 내기 위해 다시 약품에 담근다. 이 때는 특히 얼룩이지지 않게 약품의 비율을 잘 맞추어야 한다. 그리고 다시 물에 1주일간을 담가 약물을 뺀 다음 건조해 서 말린 후 광을 내는 데까지는 대개 25일 가량이 걸린다. 과정은 이렇게 설명되었지만 이 작업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보기 좋고 단단한 염주알을 만드는 일은 솜씨가 필 요하기 때문이다.


인기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 불교 뉴스, 월간불광, 신간, 유튜브, 붓다빅퀘스천 강연 소식이 주 1회 메일카카오톡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많이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