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움으로 불국토를 이룰 수는 없다]

벤허는 이스라엘의 유명한 가문의 아들입니다. 그는 절친했던 옛 친구 멧살라가 로마에 유학한 후 사람이 잔혹하게 변한 것을 알게 됩니다. 벤허는 멧살라의 로마에의 협조 요청을 거절한 후, 멧살라의 계략에 빠져 자신을 포함하여 사랑하는 어머니와 여동생 모두가 노예로 팔려 가게 됩니다.

우여곡절 끝에 다시 로마로 돌아 와 멧살라에 복수를 한 그는, 참을 수 없는 공허함에 몸부림칩니다.

결국 벤허는 자기와 어머니, 그리고 여동생을 이렇듯 큰 고통에 빠뜨린 것은, 로마에 가기 전엔 착했던 멧살라가 아니고, 그를 그렇게 로마의 하수인으로 만든 로마 그 자체라고 생각하여 로마 그 자체를 무너뜨리기를 맹세하고는 한 사람의 로마인이라도 더 죽일 복수심에 불탑니다. 죄없는 로마 병정 한 사람을 죽이는 것이 무슨 복수냐며 그를 말리는 사랑하는 여인 예스더의 말은, 증오와 복수심에 불타는 벤허의 귀에는 들리지 않습니다. 오직 미움과 복수만이 있을 뿐입니다.

지나가는 로마 군인의 목을 졸라 죽이고 도망가는 벤허-그러나 그렇게 하면 할수록 벤허의 가슴은 점점 더 메말라 갑니다. 마침내 벤허는 예스더로부터 당신의 눈은 점점 멧살라를 닮아간다는, 충격적인 말을 듣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