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역만리 호주땅에 뿌리내리고 있는 한국 불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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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역만리 호주땅에 뿌리내리고 있는 한국 불교
  • 관리자
  • 승인 2006.1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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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밀 가족 이야기

“따르릉 따르릉.”

새벽3시 전화소리가 나의 잠을 깨웠다. 여자의 울음소리와 “선배님 저 어떻게 해요?”라는 말이 호주의 한국불교와 인연을 맺게 된 출발점이다. 방송국 동료이면서 참 명석했던 후배가 섬유사업을 한다고 선배와 동업을 하더니 갑자기 연락이 끊겼다. 6개월 만에 바람과 함께 사라졌던 후배부인의 목소리를 그렇게 듣게 되었다.

“지금 호주에 있다, 너무 사연이 많으니 호주에 한번 와달라”는 말에 무거운 마음을 가슴속에 묻어두고 시드니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1995년에는 뮤직비디오 촬영을 위해 시드니에 갔었는데 이젠….

후배가 시드니 공항에 시간 맞춰 나오질 못해 공항 근처 벤치에서 2시간이나 기다렸다. 담배 한 대를 물으니 어디서 한 사람이 달려와 “한국사람이죠?”라고 물으며 “담배 한 개피만 빌려 주십시오”라고 말한다. 호주는 담뱃값이 비싸다. 1갑에 보통 10$ 정도이니 담배 한 갑 사려 해도 가끔 손이 떨리고 망설여진다. 어쨌든 담배연기 사이로 어깨가 축처진 후배부부의 모습이 보였다. 새벽청소를 하고 와서 지금 바로 공항으로 왔단다.

호주에서 이민자가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은 많지 않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시드니에서는 청소, 멜번에서는 박스 벤딩을 하는 직업에 한국 사람이 많이 종사하고 있다. 단순노동이지만 사무직보다 임금이 높아서 교포자식들도 대학을 나온 후 직장 생활하다가 낮은 임금 때문에 청소직으로 전환하는 경우가 많다.

1983년 중국사찰 반야사에서 역사적인 첫 법회를 봉행하다

호주에 있는 사찰을 가기 위해 교민잡지를 보니 블루마운틴에 있는 법보사, 펀치볼의 관음사, 이스트우드의 불광사, 벨필드의 정법사가 있었다. 통도사 말사이면서 유일하게 비구사찰인 정법사에 가서 법회에 참석을 하고, 당시 주지였던 지안 스님(현 대만삼학정사주지)과 차를 마시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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