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상담실] 어린 가섭의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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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상담실] 어린 가섭의 어머니
  • 관리자
  • 승인 2007.09.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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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의 뜰, 열린 상담실

"선생님! 아이 때문에 살기가 싫어요. 이제 고등학교 2학년이 되었는데도 공부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밖으로만 나돌아 다녀요. 얼마 전에는 학교에서 옆의 아이를 심하게 때려서 정학처분까지 받았어요. 그 후부터 아예 학교를 가지 않으려고 하고 불량한 친구들과 어울려 다녀요. 아이가 조금만 늦게 들어와도 걱정이 되어서 잠을 잘 수가 없어요. 차라리 외국으로 이민을 갈까봐요."

이렇게 말하는 어머니의 얼굴에은 주름살 만큼이나 깊은 수심의 그림자가 가득 찼다. 이 어머니의 말에 의하면 아들은 원래는 착하고 순종적이었다고 한다. 특히 첫딸을 낳는 지 5년 만에 본 외아들이었기 때문에 어머니는 지나치리 만큼 아들을 아끼고 사랑하였다.

아들을 훌륭하게 키워야 되겠다는 일념으로 어릴 때부터 과외공부도 열심히 시켰고, 학교도 사립학교를 보냈다. 과연 아이는 이러한 어머니의 심정을 아는지 국민학교에 들어가서는 공부도 잘하고 반장을 도맡아놓고 했다. 어머니는 그런 아들이 얼마나 자랑스러웠는지 몰랐다.

마치 아들이 자신의 인생의 목표인 것처럼 여겨져서 아이를 위해서라면 어떤 희생이라도 감수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중학교 3학년이 되면서부터 문제가 생겼다.

그 전까지는 공부 밖에 모르던 아들이 어느날 하루는 "엄마! 공부 못하는 아이들에게도 배울 것이 많아요. 그 아이들은 친구간의 의리를 제일 중요하게 여기는 것 같아요." 하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서서히 공부를 소홀히 하고 불량한 아이들과 어울리기 시작하더니 1,2등을 다투던 성적이 고등학생이 되면서 거의 끝등까지 떨어지다가 드디어 정학처분까지 받게 되었던 것이다. 오직 아들만을 의지해서 살아온 어머니의 입장에서는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은 슬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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