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광과 함께 한 10년
상태바
불광과 함께 한 10년
  • 관리자
  • 승인 2007.09.15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나의 믿음 나의 다짐

내가 불광법회에 처음 왔을 때는 10주년 기념행사 때였다. 시누이의 말씀을 듣고 부천에서 잠실역까지 새벽부터 서둘러 왔다. 석촌호수를 끼고 돌다 '불광사'를 찾았다.

형님께서 말씀하시길 대웅전에 가서 삼배를 드리고 보광당으로 가라고 하셨는데 계단에서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대웅전이 어디 있는지 몰라서 물어보고 올라갔는데, 또 보광당은 무엇을 말하는 건지 몰랐기 때문이다. 절이 삼층으로 되어 있어 형님께서 이상한 절에 다니시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며, "아주머니! 보광당이 어디지요?" 또 물어보고 지하로 발걸음을 옮겼다.

보광당에는 많은 보살님들이 법회를 준비하느라 분주했다. 갖가지 꽃과 큼직한 과일들이 들어오고 무슨 잔치집 같았다.

보광당이 꽉차고 기념행사가 시작되었다. 형님은 합창단원이기에 모든 것을 나 혼자서 눈치껏 해야하기 때문에 마음이 불안하기 시작하였다. 옆사람 모두가 낯선 얼굴이다. 합창단석이 잘 보이는 자리에 앉아 그쪽만 살폈다. 형님을 찾고 손을 들어 나를 확인 시켜 드리고 나니 조금은 마음이 놓였다.

스님께서 꽃공양을 올리고 나니 거사님, 보살님 순서에 이어 애기보살까지 부처님 앞에서 공손하게 합장을 올린다. 고운 목소리의 합창이 울려 퍼지면서 경 읽는 소리로 넓은 보광당안은 엄숙하고 장중한 분위기를 연출하였다. 여기저기 둘러보아도 모든 분들이 경을 독송하느라 열심이었다.

법회에 처음 참석한 나는 무엇을 읽는 것인지 아는 게 없어서 점점 위축되어 갔다. 형님 얼굴 아니면 부처님의 자애로운 얼굴만 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부처님의 인자한 미소가 마음을 편안하게 하며 경건한 분위기가 싫지는 않게 느껴졌다.


인기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 불교 뉴스, 월간불광, 신간, 유튜브, 붓다빅퀘스천 강연 소식이 주 1회 메일카카오톡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많이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