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옹선사어록(懶翁禪師語錄)

무방 혜오 편역｜도서출판 명사 펴냄｜값 30,000원

“현릉(玄陵) 공민왕의 스승 보제 존자는 서천(西天) 지공(指空) 스님과 절서(浙西) 평산(平山) 스님에게 법을 이어 받아 그 종풍을 크게 열어 밝히신 분이다. 그러므로 스님의 한두 마디 말씀이나 짤막한 글귀라도 세상사람들이 소중하게 여길 만하기에 이 어록을 펴낸다.

스님의 가르침이 세상에 행해지냐 행해지지 않느냐는 오로지 뒷사람의 몫이다. 뒷사람이 스님의 도를 알려고 하면 어록이 아니면 의지할 때가 없기 때문에 자연히 제자들은 후세 사람들을 위해 어록을 출판하는 일에 함께 힘쓰는 것이다.”

오늘 『나옹선사어록(懶翁禪師語錄)』을 보게 되는 이유를 600여 년 전 이색의 글을 통해 읽게 되는 감회를 어찌 말할 수 있을까.

나옹 스님의 법문과 행장, 어록을 묘관음사 선원장인 혜오 스님이 모아 편역했다. 책에는 나옹 스님의 행장, 어록, 게송의 한글 번역뿐만 아니라 원문도 함께 실어 부족한 부분을 비교할 수 있게 하였다.

고려말 불교계의 병폐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한 선승, 깊은 인간애로 하화중생(下化衆生)하는 선승으로서의 나옹 스님을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