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나무
앞 산의 푸르름과 앞마당의 싱그러운 나무들이 훤히 내다보이는 거실 바닥에 단정히 앉아 향하나를 사르고 『유마경』을 읽고 있다.
유마경 속에서 석가모니 부처님과 제자들, 유마거사, 문수사리보살, 사리불 등을 만나 뵈면서 그 감동에 가슴이 벅차 올라 잠시 책을 덮고 좌선의 자세로 바르게 앉아 깊은 호흡을 해가며 환희심으로 뜨겁게 달아오르는 마음을 가라앉히려고 조용히 명상에 잠겨 보았다.
『천수경』 처음 부분에 있는 경전을 찬탄하는 내용이 떠 올랐다.
위 없이 심히 깊고 깊은 법은
백천 만겁 오랜 시간속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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