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가 부모님을 모시고 떠난 해외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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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가 부모님을 모시고 떠난 해외여행
  • 관리자
  • 승인 2007.09.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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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의 향기/아주 특별한 해외여행

먼저 한 가지 단상으로 이번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겠다. 5년 전인가 버스를 타고 어딘가로 가고 있었다. 목적지도, 길을 가던 이유도 생각나지 않는 그런 오래 전 일이다. 버스에서는 지지직거리는 약간의 소음과 함께 라디오가 나오고 있었다. 길은 석양의 노란빛으로 담뿍 물들었고, 주변엔 하교하는 학생들의 소란함과 장바구니에 담긴 대파나 콩나물의 푸릇한 냄새가 느껴지는 어제와 전혀 다를 바 없는 그런 풍경이었다. 창가에 최대한 머리를 가까이대고 특별히 무언가를 바라보는 시선도 없이 창밖을 쳐다보고 있었다. 라디오의 디제이는 세계의 화젯거리들을 하나씩 읽어주고 있었다.

“오스트리아의 한 중년 남성이 늙은 부모님과 함께 3년째 밴을 몰며 세계일주여행을 하고 있어 화제입니다. 그의 여정은 부모님의 체력을 생각해서 아주 천천히….”

순간 그 남자의 사연도, 그의 밴에서 졸듯 흔들리는 노부모의 풍경도 모두 사라지고, 세계일주여행이라는 단어만 머릿속으로 들어와 한없이 나를 매혹시켰다. 그렇게 시작된 여행은 일 년 가까이 동남아시아로, 러시아로, 유럽으로, 아프리카로, 중동으로 나를 흘러가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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