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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8.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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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전해설(禪典解設)

 경덕전등록

  선기(禪機)와 새로운 종풍(宗風)

 마조때부터 눈에 띄게 보이는 선기에 대하여 약간 설명해 본다

 선기란 참선학도에 철저한 선자(禪者)가 학인에 대하여 제시하는 순간적·반사적 언동을 말한다 일종의 「불자」같은 것인데 조실스님이 학인을 교도(접화)할 때에 많은 선기를 보인다. 소위 이론적으로 설하는 것이 아니고 간절한 언동으로 직관적·즉물적으로 선의 요체를 체득시키는 수법이다. 이러한 선기는 달마로부터 6조까지250년 동안에는 전혀 없었다고 한다.

 달마선의 본지는 「불립문자 직지인심(不立文字 直指人心)」에 있는데 , 6조까지의 초기 선스님들은 능가·유마·열반·반야 등의 제경론을 이용하면서 논리적이고 합리적으로 선리를 설하였다. 그러나 마조 이후 부터는 논리적인 문풍(門風)은 급속히 그림자를 감추고 그 대신 초논리적, 구상적(具象的)·즉물적인 접화법이 선의 새로운 종풍으로서 대두했다. 선기는 그러한 종풍을 형성하는 전형적인 요소의 하나이기도 하다.

 선기를 마조와 백장의 견불(堅佛) 에 대하여 다시 말하면, 마조가 백장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곧장 불자를 세운 것은 마조의 반사적인 행동이 바로 선기인 동시에 일종의 설법이기도 하다. 가까이 있는 불자라는 물(物)에 즉(卽)하여〈즉물적〉 형(形)이 있는 <구상적>간결한 동작으로 제시한 순간적인 설법이다.

 또 「그대는 이후 무엇을 가지고 사람을 지도할 것인가」라는 마조의 물음에 대하여 백장이 불자를 든 것도 설법이다. 소위 사상을 표현하는 하나의 수단이다. 확실히 백장의 견불은 마조와의 사이에 논리적 맥락을 결(缺)했다.<초논리적>

 그러나 답<答話>에는 훌륭히 되어 있고 백장의 견불로 또한 사상을 즉물적 구상적으로 표현한데 지나지 않는다. 석공혜장(石鞏慧裝)의 파비(把鼻)도 같은 이치이다.「사형(師兄)은 어떻게 허공을 잡으려는가?」 라는 서당지당(西堂智裝)의 물음에 대하여 석공이 서당의 코를 잡아 당긴 것도 서당에의 초논리적. 구상적.즉물적인 담화내지 설법이며 선기다.

 이렇게 선기란 선승의 초논리적.구상적.즉물적인 접화(接化)내지 사상 표현의 한 수단이라고 할, 순간적.반사적인 동작의 움직임이다. 따라서 일정한 형(形)은 없고 그때 그때의 작무(작舞).박수 (拍手).탄지(彈指 ;손가락을 튀김)등이 있다.흔히 대표적인 것으로 불권(拂拳;주먹을 번쩍 드는것) .봉갈(捧喝;때리는 것.꽥 소리지는 것)이다. 이는 선가에서 흔히 쓰는 방법인데 지금은 그다지 쓰지 않는 것으로 안다.

  위산(위山),오봉(五峰),운암(雲巖)

 백장이 상당(上堂)하여 「입을 막고, 즉 말을 하지 않고 선의 요체를 말해 보라」고 대중에게 질문하니 위산이 먼저 나와 말하였다.

『나는 그런 수작에 넘어가지 않습니다.』

 백장이 대답했다.

『그대들 제자를 귀여워하여 장래 내 종(宗)을 멸망하게 해서는 곤란하다.』

 다음 오봉이 나와 말했다.

『그런 말 하는 스님 자신이 입을 다물면 어떴겠습니까?』

『 사람이 없는데서 그대와 문답하면 어떨까?』

 최후에 운암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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