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심시심
가을이 깊었나 보다. 포도 위에 뒹구는 낙엽이 수없이 발길에 채인다. 발에 밟히는 낙엽 부서지는 소리가 애잔한 음향을 귓가에 전한다. 하염없는 가을의 상념에 잠기면서 가을의 길을 걷는다. 문득 구르몽의 '낙엽'이란 시가 생각난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발자국 소리가
낙엽 빛깔은 정답고 쓸쓸하다
낙엽은 덧없이 버림받아 땅 위에 있다.
(중략)
가까이 오라 우리도 언젠가는 가련한 낙엽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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