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등명自燈明 법등명法燈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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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등명自燈明 법등명法燈明
  • 불광출판사
  • 승인 2014.11.04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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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는 존재하는 모든 것이
인연으로 생겨나고, 인연으로 소멸된다고 했다.
인연因緣. 그 시작이 어디서부터인지 
또 끝은 어디까지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것이 자의든 타의든 
인간이든 사물이든 살아가는 모든 관계가
인연이란 끈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들의 만남 역시 마찬가지다. 
동대부여고 권진영(47세) 교법사와
동덕여대 미디어디자인학과 진화정(22세) 씨.
청소년 포교를 통해 불교를 알리고 싶은 그와
이제 막 불교에 관심을 가지게 된
그녀가 스승과 제자의 인연을 맺고 
같은 꿈을 꾸기 시작한 건, 
동대부여고에 재학 중인
화정 씨의 동생이 연결고리가 됐다. 
불교를 배우고 느끼면서 붓다의 가르침을 
전하고 싶은 스승과 기꺼이 그의 일에 동참해 
제자가 되겠다는 그녀.
이번 호 독자와 함께 떠난 여행은 
경기도 남양주 운길산雲吉山 품에 안긴 
아담하고 소박한 사찰 수종사다.

3.png
 

Scene #1
처음 
그리고 
시작

조선시대 학자 서거정(1420~1488)은 수종사를 일컬어
동방의 사찰 중 제일의 전망이라고 격찬했다.
꼭 그의 말이 아니더라도 수종사 절 마당에 들어서면
누구라도 아름다운 전망에 마음을 빼앗기고 만다.
높고 낮은 산봉우리들이 한 폭의 산수화처럼 펼쳐져 있고,
북한강의 드넓은 수면이 햇빛에 반짝이며 
은빛 물결을 만들어낸다.
새벽녘엔 뽀얗게 피어오른 운무가 운치를 더하고
해질녘엔 강물로 드리워진 산 그림자가 
붉은 노을과 어우러져 또 하나의 절묘한 풍광을 만들어낸다.
 
그가 그녀를 데리고 수종사를 찾은 건
불교를 아름다운 자연에서부터 알아가도록 해주기 위해서다. 
자연이 주는 위대한 감동.
그 안에서 불교를 친근하게 느끼고 배워갈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
사실 그녀는 불교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어릴 적 엄마를 따라 절집에 드나든 적은 있어도
불교에 관심을 가지고 자세히 들여다본 적은 없다.
그래도 늘 한결같은 마음. 
그건 절집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느껴지는 편안함이다.
두 손을 마주하는 합장 인사로
마음을 모으는 불교의 인사예절을 배우고,
절 마당에 서 있는 탑과 범종의 의미,
대웅보전 외벽의 ‘심우도’ 이야기까지
사찰 구석구석 어느 것 하나 흥미롭지 않은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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