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부처로 살아야 미래에 부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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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부처로 살아야 미래에 부처가 된다
  • 불광출판사
  • 승인 2014.02.09 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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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인불교道人佛敎와 사회적 실천으로서의 불교

도인道人이란 흔히 세상의 이치를 추구하지만 세상과 저만치 떨어져 관조할 뿐 속된 세상과 섞이지 않는 인물을 말한다. 지금의 한국불교는 한마디로 ‘도인불교’라고 할 수 있다. 세속을 떠난 가치의 추구가 곧 불교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불교를 ‘좀 안다고 생각’하는 불자들은 스스로 도인이 되고자 하거나 아니면 도인을 찾아다니는 것이 수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러한 불자들의 수요에 맞추어 일부 스님들은 스스로 도인이 되거나 문중 전통 가운데서 ‘도인 이야기’를 생산, 공급하고 있다. 불교를 쇄신하고 개혁하고자 하는 기획들이 대부분 도로아미타불이 되고 마는 것은 이러한 도인불교가 여전히 한국의 주류불교로서 불자의 다수를 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 불교 본래의 ‘전통’은 무엇인가?

도인불교는 석가모니 부처님의 삶과 가르침 또한 자신들의 프레임으로 재구성하고 있다. 도인불교의 프레임에 따르면 석가모니 부처님은 원조 도인이다. 도道의 완성을 위해 세속의 권력과 부귀영화를 버렸을 뿐만 아니라 가족마저 버린 분이다. 대웅전의 좌불처럼 늘 명상에 잠겨 눈을 반쯤 감은 채 세상을 관조하고 계신 분, 앉아 있지만 세상의 이치를 꿰뚫고 계신 분으로 이해되고 있다. 도인불교 안에서 불교 경전의 다양한 가르침은 결국 무상과 고, 그리고 공의 가르침으로 요약되고 만다. 동아시아 전통의 선사들의 삶 또한 도인불교의 프레임 안에서 해석되고 확대 재생산된다.

1970년대 ‘낭만’이란 이름의 대학문화가 있었다. 폭음과 고성방가 그리고 노상방뇨는 ‘대학시절의 낭만’이란 이름으로 미화되고 심지어 또래 동료들과 선배들에 의해 ‘장려’되기도 했다. 좌절과 방황은 대학생이 되는 일종의 통과의례라고 생각했다. 나는 낭만과 방황으로 표상되는 이러한 대학문화가 한국대학의 오랜 ‘전통’이라고 생각했다. 대학을 졸업한 후 한참 뒤에야 나는 ‘낭만’과 ‘젊음의 특권’으로 포장되었던 1970년대의 대학문화가 사실은 일제 식민지 청년문화의 잔재이자 유신 통치라고 하는 시대적 산물임을 알게 되었다. 식민권력에 의해 거세된 청춘들의 좌절의 표현이었으며 그리고 유신 통치의 폭압에 대한 울분이 부정적 저항과 자학이라는 방식으로 표출된 것임을 알게 된 것이다. 내가 대학시절 ‘전통’이라 생각했던 것은 전통이 아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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