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샘/ 우리가 꿈꾸는 세상
아직 겨울의 쌀쌀함이 채 가시지않은 어느 초 봄의 일요일 새벽녘으로 기억난다. 우리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올림픽 공원이 있다. 아침 일찍 그 곳에 갔지만 아직 어둠이 깔려 있는 공원은 적막하리만큼 조용했다
한 두 사람 저 멀리서 두런두런 대화를 나누는 모습만이 지나칠 뿐이었다. 공원 주변의 외곽도로를 따라 천천히 걸어갔다. 아침을 여는 여명이 먼 발치에서 서서히 내게로 다가왔다. 감미로운 음악이 스피커를 통해 조용히 울려 퍼지기 시작하는 공원의 자태는 새로운 세계를 펼치는 듯한 무대와 같이 아름다왔다.
호수 한 모퉁이에는 추위를 이기려는 듯, 오리들리 무리진 행동은 색벽을 여는 합창의 선율처럼 조화롭게 어울어졌다. 뚜뻑뚜뻑 걸어가는 나의 발자국 소리를 의식하면서 산모퉁이를 돌아설 때 황혼에 가까운 초췌한 모습의 노인을 스쳤다. 어쩐지 마음의 쓰였고, 그 모습이 좀처럼 뇌리에서 지워지지 않았다.
월간불광 과월호는 로그인 후 전체(2021년 이후 특집기사 제외)열람 하실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불광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