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공항에서 만난 당혹스런 풍경 하나. 회색 무명 두루마기를 걸친 한 무리의 스님들이다. 수천 명의 눈길이 일제히 스님들의 옷으로 빨려들었다. 스님 다섯 분이 두른 옷감만 펼쳐도 송신탑을 감쌀 듯 다들 넉넉한 풍채시다.
중국에서는 후한 복덕을 내려줄 것 같은 환희심이 인다고 해서 체구가 풍만한 스님들을 좋아한단다. 그러나 서양인이 생각하는 스님들의 모습은 매병처럼 호리호리하다. 절제 있는 소식과 채식으로, 고운 흙길을 가도 발자국 하나 남지 않을 듯한 ‘비움’의 상징으로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공항에서 마주한 스님들을 보는 서양인들의 시선에는 환희로움보다 의아함이 더 짙게 묻어난다.
이번 호에는 서구에 부는 슬림 젠(Slim Zen) 다이어트와 젠 건강식품 바람을 통해, 서구인들의 생각에 젠이 얼마나 가냘픈 모습으로 인식되고 있는지 들여다보고자 한다.

젠으로 날씬하게
‘Zen Habits(젠 습관)’라는 온라인 사이트가 있다. 이곳에서는 선적인 관점으로 분류한 라이프스타일을 소개하고 있다. 그중 ‘5단계 살빼기 작전(Zen to Slim: 5-Step Weight Loss Plan)’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Step 1 30일 동안 하루 10분만 더 움직이자.
Step 2 기름진 음식보다 담백한 음식을 더 먹자.
Step 3 조금씩 적게, 자주 먹자.
Step 4 운동의 강도를 천천히 높이자.
Step 5 설탕이 들어간 음식을 줄이고, 좀 더 건강을 생각하는 군것질로 몸을 달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