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은 신사(神社)를 품고, 신사는 절은 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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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은 신사(神社)를 품고, 신사는 절은 안고
  • 관리자
  • 승인 2010.06.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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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어유희(禪語遊戱)

올해 모임은 일본 교토(京都) 나라(奈良) 일원에서 가졌다. 졸업 후 처음으로 함께 해외로 나왔지만, 다른 일 때문에 서너 달 전(1월 하순쯤)에 이미 다녀온 코스와 겹쳤다. 덕분에 그 때 시간 부족으로 제대로 보지 못한 ‘절 안의 신사(神社)’를 유심히 살필 수 있었다. 신사 안의 절, 절 안의 신사는 흔한 풍경이었다. 가끔 외신에 일본 각료의 참배문제로 동아시아가 시끌시끌한 ‘전쟁신사’인 ‘야스꾸니(靖國)’의 비장함 같은 분위기와는 사뭇 달랐다. 절은 신사를 안고, 신사는 절을 품는 그런 모습으로 읽혀졌다.

신사와 절의 평화적 공존

청수사(淸水寺, 기요미즈데라) 본당 뒤편과 연이어진 지주(地主, 지슈) 신사는 입구에 주련처럼 붙어 있는 ‘양년기원(良緣祈願: 좋은 인연 만나기를 기원합니다)’의 네 마디 속에 모든 게 압축되어 있는 ‘사랑의 신사’였다. 좋은 사람을 만나게 해주고 또 연예운을 열어주는 곳인지라 여학생들과 젊은 연인들로 넘쳐났다. 무릎 높이 정도의 검은 연점석(戀占の石: 사랑을 점치는 돌)은 가슴에 이름표를 달고 머리 부분에는 새끼줄을 두른 채 오랜 세월 그 자리를 지키며 청춘남녀의 영원한 사랑고백을 증명해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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