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法)을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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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法)을 묻는다
  • 관리자
  • 승인 2010.06.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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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 봉은사 사태를 바라보며

한국불교의 고질적 병폐

여러 시각이 있겠지만 경쟁과 물질문화로 상징되는 강남에서 재정 투명화 등의 모범을 보이며 도심 포교의 축을 이룬 봉은사가 급작스레 종단 직영사찰로 전환되기까지 매우 부자연스런 진행 과정이 있다. 또 종단에서 그렇게 무리한 절차를 진행하게 된 이유에 대하여 생각해 본다면, 아무리 그런 종단 결정이 외형적으로 적법하다 해도 이의를 제기한 명진 스님의 주장이 힘을 얻는다. 이미 확인된 내용으로서 정부 여당의 실세 인사가 조계종 총무원장스님과 함께 한 자리에서 불교계의 개혁 성향 스님들을 좌파 스님이라 부르고 불편함을 토로했다는 정황과 더불어, 청와대 홍보수석이 봉은사 관련된 내용과 연관되어 밤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실시간 상황보고를 받고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이것은 결코 가볍지 않은 사안이다.

물론 현재 상황에서 봉은사의 직영문제는 앞으로도 종단과 봉은사를 중심으로 한 사부대중의 대화와 합리적 의견 도출을 통해 마무리되어야 한다. 또 앞으로 일이 그렇게 진행될 것으로 믿는다. 하지만 이번 봉은사 사태를 종단 내 직영사찰 건으로 국한하면서 서로 적당히 타협하면서 조용히 마무리한다면 이는 한국불교로서는 비극적 상황이 될 수도 있다. 이번 사태의 본질은 한국불교의 고질적 병폐인 종단과 정권의 유착 관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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