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효대사 법문 : 보살계본사기(菩薩戒本私記) 해설(4)
[4] 범망경(梵網經)의 구성
모든 불경은 서론에 해당하는 서분(序分)과, 본론에 해당하는 정종분(正宗分), 그리고 결론이라고 할 수 있는 유통분(流通分)의 3단의 내용으로 크게 나누어진다.
어느 경을 물을 것 없이 경 첫 머리에는 육성취(成就)라고 하여 육하(六何)의 원칙과도 같은 내용을 쓰고 있다. 곧「이와 같이[여시(如是)=신성취(信成就)]」「내가 들었다[아문(我聞)=문성취(聞成就)]」·「어느 때[일시(一時)=시성취(時成就)]」·「부처님께서[불(佛)=주성취(主成就)]」·「어느 곳에서[처성취(處成就)]」·「천이백 비구와 어느 보살 등과 함께 계시었다[여대비구중(與大比丘衆)모모보살등구(某某菩薩等俱)=중성취(衆成就)]」고 함이 그것이다.
그런데 범망경의 전경(全經)은 120권 60품의 대경(大徑)으로 전해 오고 있으며, 그 가운데 전전호와 전호에서 2회에 걸쳐 해제(解題)한 바 있는 범망경보살심지계품(梵網經菩薩心地戒品)은 120권 60품 가운데 제10품에 해당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따라서 이 범망경의 서분은 제1품 제1권에 나왔어야 하며, 보살계본(菩薩戒本)인 이 보살심지계품은 정종분의 일부에 불과할 따름이다.
그러나 이 심지품의 보살계본도 그 대문의 내용을 따라 분류하면 위에서 말한 2분의 구별이 아주 없다고 할 수 없으니 원효대사는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씀하고 있다.
『다음은 경문에 들어가서 해석하는 차례다.
이제 이 경은 전체의 많은 경 가운데 일부분으로 정설분(正說分=본론)의 한 부분이다. 그러므로 구태여 서분이니 정분(正分)이니 유통분이니를 따로 세울 수는 없다.
그러나 3단으로 나누는 원리에 준하여 대문을 나누면 3단의 분별이 없는 것도 아니다.』
또 원효대사는 이 글을 해석해 가는데 있어서 보살계심지품의 서분을 발기(發起)의 때문이라 명명했고 이 발기의 부분을 다시 노사나불서(盧舍那佛序) · 타방석가서(他方釋迦序) · 차방석가서(此方釋迦序)의 3단으로 나누고 또 이것을 문단의 내용에 따라 거듭 중중으로 나누었다.
예컨대―노사나불서의 경우 75자에 불과한 짧은 내용이지만 원효대사는 대개 다음과 같이 현화주(顯化主=화신불의 주인공인 보신 노사나불임을 밝힘)와 청법중(聽法衆=법문을 듣는 대중)의 두 과목으로 나누고 다시 현화주의 문단에 해당하는 열자를 정표인(正表人=노사나불을 표현한 것)과 명주처(明住處=노사나불이 머물러 계신 곳) 의 두 과목으로 나누었음이 그것이다.
이것을 표로 보이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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