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마음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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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마음의 자세
  • 관리자
  • 승인 2009.1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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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수 그늘

 나이 오십이 다돼서야 철이 드는 모양인지, 요즘엔 인생이란 무엇이며, 또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지를 가끔 생각하게 된다.

 지금까지 나름대로 열심히 사느라, 나 자신을 돌아 볼 겨를이 없었다고나 할까? 아니면 인생의 내면적 가치를 모른 채 숱한 세월을 헛되이 살아온 탓일까? 가슴에 두손을 얹고 곰곰이 생각을 해 봐도 명료한 대답이 떠오르질 않는다.

 부처님께서는 낳고, 병들고, 늙고, 죽고 하는 자체가 인생의 고해(苦海)라고 설(說)하신 것을 이제서야 조금은 알 듯도 싶다. 지나온 날들을 조용히 반추해 보면 기쁘고 즐거운 시간은 극히 기억하기조차 어렵고, 오히려 짜증나고 고통스러웠던 날들이 더 많았음을 부인할 길 없다. 그러나 과거의 짜증스러웠던 시간들도 가끔 아름다운 추억으로 되살아나는 것을 보면, 인간의 행과 불행은 마음가짐에 따라 결정 되어 진다는 옛 스승의 말이 새삼 기억난다.

 그런데 나도 최근에는 행복을 잠시나마 새롭게 붙잡아 둘 수 있는 비결(?)을 늦게서나마 터득하는 단계를 넘보게 되었으니 퍽이나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자위해 본다.

 사물을 볼 때, 바르지 몸한 마음으로 잘못 보려고 들면 한없이 아름다운 것일지라도 그렇듯 추하게 보일 수가 없는 것처럼, 사람을 보느 관점도 예외일 수는 없다. 아무리 좋은 사람이라도 나쁘게만 보려고 하면 속된 말로 「죽일 놈」이 되어버리고, 또 나쁜 사람이라도 좋게 보아주고 평하면 좋은 사람이 돼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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