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를 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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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를 하는 방법
  • 관리자
  • 승인 2009.10.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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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의 뜰/부모님을 위한 청소년 상담
일러스트/권정희

요즘 TV나 신문, 잡지 등에서 부부문제나 자녀문제를 다루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그럴 때 대부분 문제가 있는 경우 대화를 해야 한다고 결론을 맺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문제의 발생원인을 대화가 되지 않는 점으로 꼽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화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전문가 뿐만아니라 일반인에게도 대화가 중요하다는 것은 충분히 인식이 되어있는 것같다.

 그런데 대화의 중요성에 대해 일반인 사이에 이런 반응도 있는 것 같다 “대화가 중요한지 누가 모르나,대화를 하려고 해도 말이 통해야지.”, “큰 마음 먹고 대화한다고 했다가 오해가 풀어지기는 커녕 더 큰 말다툼만 하게 됐다.”는 반응들이다.

 필자가 아는 어떤 학생은 반 급우와 싸웠는데 만나서 말할 자신이 없어서 편지로 대화하겠다고 하였다. 그런데 그 편지를 보여주길래 봤더니 대화하기 위한 내용보다는 자기 입장을 내세우고 상대를 설득하기 위한 일방적인 내용이었다. 그래서 그것은 대화가 아니고 두 사람의 관계에 나쁜 영향을 끼칠수 있으니 다르게 편지를 써보라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

 인간관계는 나와 똑같이 감정과 생각을 가진 인격체와의 관계이지 무생물과의 관계가 아니다. 나의 말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반응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대화가 잘 되고 있는지 아닌지는 바로 대화의 결과를 보면 알 수 있다. 아무리 사실에 입각하고 논리에 맞게 이야기해도 불신이 더생기고 관계가 더 나빠지면 잘못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지금 당장의 결과만을 보고 성급히 판단해서도 안된다. 몇 일, 몇 달 후까지 길게 봐야 한다. 지금 당장은 좋은 결과가 나타났을지라도 장기적으로 좋지 않은 결과가 나타나면 그것도 문제다. 중요한 점은 자기 생각으로 잘했다 못했다는 판단을 하기보다는 그후의 결과를 중시하라는 것이다.

 인간관계에서 대화는 너무도 중요하다. 대화가 되는 것이 바로 정신건강이고 대화가 안되는 것이 정신불건강이며 치료해야 할 병인 것이다. 정신과 진료실에서 하는 작업은 환자가 어떤 식으로 사람들과 대화하고 있고 그것이 어떻게, 왜 문제를 야기시키는지를 환자와의 대화를 통해 환자 스스로 느끼게 하고 스스로 깨달은 후 앞으로 어떻게 해야하는지 같이 알아보는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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