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산에서
상태바
아침 산에서
  • 관리자
  • 승인 2009.09.3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보리수그늘

내가 사는 집에서 버스 두 정거장 거리에 조그만 산이 있다. 「매봉산」이라고 하였다.

관악산의 큰 줄기가 동북으로 흘러서 한강으로 기우는 언덕의 높은 융기(隆起)가 바로 이 봉우리를 만들었을까. 건너편 남쪽에는 우면산이 그리고 다시 그 뒤편에는 청계산이 감싸고 있으니, 그런 산에 비하면 이것은 산이라 칭하기도 좀 부끄럽다.

하지만 한강 이남, 말죽거리 양재동으로 내닫는 도시의 잠식이 여기서 가로 막히며 한 줄기 푸르름으로 울타리를 이루었으니 어찌 산이 아니랴. 더구나 아침마다 이 산에 오르는 나에게 있어서는 산 이상의 산이었다.


인기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 불교 뉴스, 월간불광, 신간, 유튜브, 붓다빅퀘스천 강연 소식이 주 1회 메일카카오톡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많이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