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다라 그리는 석도열 스님
상태바
만다라 그리는 석도열 스님
  • 관리자
  • 승인 2007.06.0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처님 그늘에 살며 생각하며

“근원으로의 접근은 형상을 넘어서야 가능한 것입니다. 직관으로 표출되는 형상의 세계를 지워나가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그림을 누구에게 배운적도 없습니다. 그리고 화가로서 기교적이지도 못해요. 그러나 우주와 인생의 중심에서 흘러나오는 빛과 생명을 방황하는 현대인들에게 전해주고 싶습니다.”

1985년 호암미술관에서 있었던 ‘티벳 만다라전’에서 그 집약적인 메시지에 충격을 받은 석도열 스님(49세)은 그 때부터 붓을 들기 시작했다. 그동안 자신이 공부해온 불교의 사상체계를 그림에 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것은 석도열 내면의 만다라로 표출되었다. 수행에서 늘 남아있던 내면의 문제의식이 만다라를 통해 표출된 것이다.

만물속에 스며있는 우주적 생명성을 끄집어내어 회화적 원리로 통합하여 통일된 질서의 세계를 도상화(圖像化)하고 있는 것이다. 스님의 그림 중심에는 언제나 근원적인 생명의 빛이 전개된다. 그것은 불성(佛性)이라고 표현해도 좋고 진리와 광명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해도 좋으리라.

“불교에 입문하고 막 출가할 당시 선사어록을 보았을 때에는 그대로 될 듯도 싶었습니다. 그러나 10여년 선수행을 한 결과 깨달음에 대한 환상이 깨어졌습니다. 오히려 부처님이 가르치신 내용을 객관화시켜야 된다고 생각했지요.

그런데 마침 티벳만다라를 만나게 된 것이지요. 그것은 입체적이고 칼라풀하면서도 삶의 에너지가 집약된 형태라는 것을 알았어요. 그곳에서 현대미술과 불교적 이미지를 접목시킬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지요.“

조르주 루오의 작품이 예수의 상을 거칠면서도 생동감 넘치게 그려 카톨리시즘을 강렬히 표현하면서도 예술적 공감을 얻고 있는 것에 깊은 감명을 받고 있었던 도열 스님은 마침내 만다라를 통해 현대미술과 불교적 이미지를 접목시킬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인기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 불교 뉴스, 월간불광, 신간, 유튜브, 붓다빅퀘스천 강연 소식이 주 1회 메일카카오톡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많이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