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을 옮기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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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을 옮기지 말라
  • 관리자
  • 승인 2009.08.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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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정신위생

 매일같이 환자들을 정신치료하다 보면 불경이나 유교의 경서, 노자(老子)와 장자(莊子)가 다 같이 진리를 가르치고 있음을 실감할 수가 있다. 공자가 안연을 제자 중에서 가장 어진 사람으로 본 이유는 화(禍)를 옮기지 않고 안빈낙도(安貧樂道)했기 때문이다.

 정신질환을 겪는 환자의 병과 고통의 근원은 대부분이 노여움과 미움에 있다. 미움은 무엇인가 바라는 것, 즉 사랑이나 인정, 도움을 갈구하기 때문에 생기는 것임을 쉽게 알 수 있다.

 정신분석치료나 도(道)를 닦는다는 것은, 곧 자기 자신 속에 있는 미움을 자각하고, 그 미움의 근원이 어려서 마땅히 충족되었어야 했을 사랑의 욕구 또는 늦게까지 불필요한 사랑과 보호를 받는 것에 중독되어 계속 갈구하려는 데에서 기인하고 있으며 지금은 그러한 욕구들이 불필요할 뿐 아니라 오히려 자신을 해롭게 한다는 것을 깨달아, 진정한 자기로 돌아가서 자유롭고 독립적인 인생을 살고자 노력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볼 때, 부처님이나 성인(聖人)이 아니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모든 인간이 노이로제가 있고, 사랑과 미움이 많을수록 정신건강이 나쁘며 적을수록 도(道)가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노이로제나 정신질환이 있는 사람은 어릴 때 마땅히 받아야 할 보살핌을 받지 못해서 한이 되었거나 아니면 스스로 하도록 두어야 할 나이인데도 부모들의 지나친 간섭과 보호로 말미암아 제대로 성장 독립이 되어 있지 못한 경우가 많다.

 결국 정신건강이란 마음이 편한 것, 상락아정(常樂我淨)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인격이 성숙하고 정신이 건강한 사람은 자신의 감정처리를 잘 하는 사람이다. 자취를 남기지 않고 모든 문제를 그때그때 처리한다. 안 되는 것은 포기하고 몇 년이 걸려도 하고 싶은 것은 열심히 한다고 결심하면 마음에 걸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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