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질 병
상태바
고 질 병
  • 관리자
  • 승인 2009.08.24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보리수 그늘

사람은 자기 자신만큼 자신을 아는 이를 찾기 어렵다. 자기가 참으로 착한 사람인지 용감한 사람인지 정직한 사람인지 혹은 나쁜 사람인지 비겁한 사람인지 사기성이 있는 사람인지를 누구보다 잘 아는 이는 자기 자신이다. 아무리 가까운 이라도 바깥에 드러난 것 이상의 것은 어렴풋이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뿐, 그 깊은 심지까지를 모두 헤아려 알기는 어렵다.

그러기에 남들이 모르는 자기 자신의 모습 때문에 때로 나는 부끄럽기도 하고 괴로운 적이 참으로 많다. 도무지 열 손가락을 모두 꼽아 헤아려도 부족한 결점들 앞에 어떻게 어디서 무엇부터 고쳐야 할 것인지 난감하기조차 하다.

여러 가지 단점들 중에서도 아주 나를 불행하게 하는 것 중의 하나는, 바로 내가 다른 사람을 대할 때 그의 좋은 점보다는 좋지 않은 점을 먼저 발견하는 점이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물은 양면성이 있게 마련이며 따라서 긍정적 측면이 있다면 부정적인 측면도 있을 것이오, 부정적 측면이 있다면 분명히 긍정적인 측면도 있을 것이다.

사람에 따라서는 이 두 가지 면을 모두 간파하는 이도 있을 것이요 또는 긍정적인 측만을, 반대로 부정적인 측만을 보는 이도 있을 것이다. 나의 평소의 의지나 작심은 언제나 사물의 긍정적인 면을 포착하자는 것이지만 먼저 발견하고 또 생각하게 되는 것은 부정적인 것이기만 하니 나로서는 대단히 불행하다고 아니할 수가 없다.


인기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 불교 뉴스, 월간불광, 신간, 유튜브, 붓다빅퀘스천 강연 소식이 주 1회 메일카카오톡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많이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