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광 20주년의 메아리
그때는 참으로 어려운 시기였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집은 철거당했다.
우리 식구는 모두 생활 전선에 뛰어들었다. 나 역시 다니던 대학을 중퇴하고 취직했다. 그 자리가 바로 불광 편집부 기자였다.
나는 형편이 피면 곧 복학하리라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생각은 곧 바뀌었다. 불광 기자로 일하면서 배우는 것이 훨씬 알차고 재미있었던 것이다.
평소에 우러러보던 유명 인사며 고명한 스님들을 직접 만나뵐 수 있었고, 또 그분들의 원고를 받아 읽는 것으로 엄청난 양의 공부가 되었다. 한 달에 한 권 <불광>을 펴내다 보면 내 실력이 쑥쑥 커가는게 눈에 보이는 것 같았다.
이렇게 만 3년을 넘게 대학을 다니듯 <불광>을 만들었다. 편집장도 따로 없이, 동료기자도 없이 혼자서 매달 <불광> 한 권을 다 만들었다. 참으로 힘들면서도 보람있게 보낸 20대 초반의 기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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