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통 속의 부처님, 주머니 속의 부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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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통 속의 부처님, 주머니 속의 부처님
  • 관리자
  • 승인 2009.08.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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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밝히는 등불들/선재마을에 사는 사람들, 유지선 법사 이성훈 실장

십여 명의 아이들이 유지선 법사(어린이·청소년 전법도량 선재마을 지도 법사,32세)를 찾을 때 그렇게 부르나 보다. 식사시간 맡은 바 책임량 완수에 어려움을 느낄 때라도 그렇게 부르기만 하면 모든 것이 해결 된다고 하니 말이다. 그러나 나지막한 목소리의 이야기 곳곳에는 그가 이루고자 하는 생각이 그의 풍성한(?) 몸처럼 가득 차 있다.

“부처님 법을 공부하다 보니까 이렇게 좋은 공부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었나 봅니다. 그가운데 실질적으로 어린이 포교가 생소한 시절부터 지금까지 10여 년 넘게 제가 느꼈던 부분이 포교를 하면서 아이들에게 뭔가 주고 싶어도 제대로 줄 만한 용품이 거의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래 그때부터 보다 나은 방법으로 아이들 심성에 맞아 들어갈 수 있는 것들이 무엇인가 생각하게 된 것 같습니다.

청소년들과 아이들이 모여서 할 수 있는 공동체와 같은 삶, 아이들의 생각으로 모여서 할 수 있는 공동체적인 삶을 생각해보자라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그런 생각이 이 선재마을의 바탕이 되었다고 생각됩니다. 화엄경의 선재동자를 떠올리며 공동체 이름도 ‘선재마을’로 정했지요.”

조금은 이른 아침 상봉동의 선재마을에서는 아침을 준비하는 모양이었다. 빼곰히 문을 열고는 김종철(선재마을 지도교사) 선생님을 반갑게 맞아 준다. 갖가지 선재동자의 이미지가 그림으로 붙어 있는 너댓평이 될까말까한 디자인실 겸 사무실, 그리고 사무실 한쪽에 깨끗이 마련된 한칸 방과 바로 옆 법당이 선재들이 살고 있는 이곳 마을의 전부인 셈이다.

연꽃을 받쳐든 귀여운 동자, 눈을 동그랗게 뜬 아기 부처님, 벌에 쏘여 울면서 도망가는 독특한 이미지의 어린 동자승등, 책받침에서부터 T셔츠, 가방까지 언제부터인가 큰 사찰이나 조계사쪽의 거리를 거닐며 눈요기를 하다 보면 아주 귀엽고 깜찍한 그래서 갖조 싶고, 궁금증을 자아내게 했던 그것들이 모두 이 작은 곳에서 탄생되어지고 있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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