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는 사라졌고 미래는 안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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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는 사라졌고 미래는 안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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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8.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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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전 스케치/불설존상경

  󰊱현선계 법문

 우리들이 범부의 삶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누가 있어 범부에 집착케 하는 것이 아니다. 열반의 거룩한 광명이 그에게서 떠나서도 아니다. 오직 형상을 보고 육체를 보며 자기를 둘러 싼 온갖 경계에 집착하고 즐거워하고 거기에 머무르고자 하니 그러한 경계는 실로는 있는 것이 아니므로 전도하지 아닐 수 없다. 형상과 물질과 감각과 인식과 그리고 의식 세계가 실로는 있는 하지만 없는 것이거늘 그것에 집착하니 집착함이 허물일 뿐이다. 천상에 이르는 길을 누가 있어 막겠으며 지옥으로 통하는 문으로 누가 있어 끌어당기겠는가. 허망을 진실로 알고 애착하고 집착하고 머무르고자 애를 쓰니 전도의 구렁은 더욱 깊어갈 뿐이다.

 이러한 사실을 참으로 깨달아 닦아 나아간다면 그를 일러 진실한 불자라 할 것이며 가히 수행인이라 말할 것이다. 비록 하룻밤이나 한낮 동안이라도 자나간 일에 사로잡히지 않고 미래일에 사로잡히지 않으며 당장 일에 집착함이 없다면 그는 진실 한순간에서 영원한 진리의 창문을 열고 그 광명의 주인이 됨이라. 그 뜻을 행하게 되면 세간에 걸림 없고 열반의 청정을 알게 될 것이다.

 불설존상경(佛說尊上經)에는 로야강기 존자가 한 천인과 만나 이야기한 현선게(賢善偈)를 잘 말씀한다. 어느 날 아침 로야강기 존자는 그의 처소인 동굴에서 나와 평상에 가부좌하고 있는데 형색이 미묘한 천인이 찾아와 현선게 법문을 듣게 된다. 그 천인은 왕사성 육림정사에서 현선게 법문을 들었지만 그 뜻을 몰라 로야강기 존자에게 물은 것이다. 로야강기 존자는 그 법문을 알지 못했다. 이렇게 되어 여름 3달의 안거를 마치고 존자는 부처님을 찾아가 이 법문을 청하게 된다.

 우리는 현실의 길이 먼데 있지 아니하고 다시 깊은데 있지 아니하며 일상생활 순간순간에 있음을 새삼 깨닫게 된다. 현선게 법문을 가슴에 새겨 우리 생애의 순간순간을 현선의 생활로 바꾸도록 힘쓰자. 이하에 존상경의 요점을 더듬어 부처님의 크신 법문에 젖고자 한다.

  󰊲천인에게 듣는 법문

 저때에 로야강기 존자는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물러 앉아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어느 때 제가 새벽에 일어나 평상을 펴고 있었사온데 아주 묘한 형색을 한 하늘 사람이 광명을 띄고 찾아와 말하였습니다.< 비구이시여, 현선계를 가지고 또 그 뜻을 아십니까?>

저는 대답하였습니다. <나는 현선계도 가지지 못하였고 그 뜻도 모릅니다.>

천인은 말하기를 <나는 현선게를 지녔지만 그 뜻을 모릅니다. 나는 부처님께서 왕사성에 계실 때에 현선게 말씀하시는 것을 들었을 뿐 그 뜻을 모릅니다. 현선게는 이런 것입니다.

지나간 일을 기억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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