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광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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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다실
  • 관리자
  • 승인 2009.08.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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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다지도 지루했던 폭염, 예부터 염제(炎帝)라고는 하였지만 과연 올해는 그 이름다운 맹위를 떨쳤다. 그것이 어쩌면 뜨거운 괴로움을 가져다주고 도시의 냉방 기구를 위한 에너지 소비를 늘렸는지는 몰라도 분명히 풍성한 수확을 가져다주었다. 쏟아지는 불볕이, 찌는 듯한 무더위가 실로는 이 땅위에 윤택한 성장을 가져 왔던 것이다. 이제 풍요로운 수확을 눈앞에 두고 염제도 아쉬움의 꼬리를 흘깃 드러낸다. 갈대꽃 유난히 하얗고 이슬 머금은 달빛 한결 푸르다. 여물어 가는 베짱이 소리 속에 한밤 한밤 가을이 깊어간다 모두가 가을의 성숙과 수확을 향하여 왕성한 꿈과 희망에 찬 이즈음이다.

 여름철 안거도 끝내고 이제 해하의 계절, 출가 운수님들은 어쩌면 큰 스승 큰 법 인연 찾아 동서남북 지팡이 쓰러지는 대로 달릴 것이다. 그 사이에서 세간을 보고 인생을 보고 스승을 만나고 법문을 만난다. 즐거움도 괴로움도 불법 안의 성장으로 돌리고 이 땅 인생 한 세상 토막토막 바람 속에 날려 보내도 거기에 불법의 향운을 남기는 것으로 더 없는 보람을 느끼기도 할 것이다. 자, 해하의 계절에 이 삶이 풍성한 성숙의 것이어야 할 것을 곰곰 생각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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