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와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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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와 우리
  • 관리자
  • 승인 2007.05.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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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두수상

인간은 누구나 자기자신을 유한자라고 생각하고 언제나 죽는다고 이해한다. 때로는 육체적 고통이나 정신적 번민이 생기면 자기자신을 굴욕적으로 처벌하여 병이있고 죄가 있는 하잘 것 없는 존재라고 비하해 버리기도한다. 하기야 인간은 그 자신이 죽음을 위하여 걱정할 필요는 없다. 아무리 오래 산다 해도 백살을 넘어 사는 것은 드물고 백살을 넘어 산다 해도 얼굴은 깊은 주름살이 패어져 있고 허리는 구부정하고 이는 다 빠졌고 다리는 휘청거려 의지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그러니 그렇게 장수 한다 하더라도 사는 것이 아니라 송장이 숨을 쉬고 있을 뿐이다.

이러한 현상은 곧 인간의 육체는 한계가 있고 죽는다는 현실을 부정할 수 없는 증거이다. 그러니 인간은 유한하고 죽음에 처해 있는 존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곰곰이 생각해 보자. 진정 인간은 죽어야 하고 죽는 존재인가? 죽음이란 현존재의 사라짐이다. 그러나 현 존재의 사라짐을 생각하는 이 자각의식은 이 육체적 존재의 사라짐과 함께 없어지고 마는 것인가? 그렇다면 인간의 참 주인공은 어떤 것인가? 인간이 죽는다는 것은 전무(全無)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은 이 육체만이 인간이라는 독단에 사로잡혀 있는 사람이다. 그러나 인간은 육체만이 전부가 아니라 자각하고, 긍정하고, 부정하고 소리를 듣고 하는 의식작용을 하고 있지 않는가? 이 의식은 육체가 없어진 다음에 의식세계를 확인할 수 없으나, 그렇다고 해서 의식의 세계가 없다고 단정내리는 것도 하나의 독단이다. 인간은 역시 생각하는 영적 세계를 가지고 있는 존재임을 부정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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