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변화속에서 그리운 것
서울 지검에서 검사로 있던 친구가 시골의 지원장으로 3년 동안 있다가 올라와서 내게 한 말이 있었다.
『우리가 어렸을 적엔 고향 시골의 들판을 뛰어 다니며 밀서리 참외서리 닭서리를 하다가 주인한테 들켜 봤자 머리통에 알밤 몇 대 얻어맞는 것으로 끝났잖아. 말하자면 애교로 해보던 귀여운 도둑질이었지. 그렇지만 요즘 시골은 틀려. 내게 가져오는 온갖 소송이란 것이 닭 한마리 잡아먹었다든가 참외 두 쪽 훔쳐 먹은 걸 고소해 온단 말야. 법을 다루는 내가 우리들 어렸을 때의 그들을 벌주지 않을 수 없게 됐을 때의 쓸쓸 한 심정 넌 알겠지. 세상은 너무나 각박해져 버렸어.』
서리해 먹던 우리들의 장난스런 용맹신도 이제는 결코 미덕이 될수 없다는 잃어버린 인심의 고향.
문명의 진전이란 명분을 쓰고 , 문화의 발달이란 미명 아래 인간적인 것을 짓밟아야만 하는 산업사회의 허울 좋은 오늘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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