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치료의 실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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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치료의 실제
  • 관리자
  • 승인 2009.07.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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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정신건강

교리를 잘 가르쳐 주시는 스님께서 넌지시 말을 던졌다. “이혼하겠다. 못살겠다.” 하고 물어오는 사람이 있는데 어찌 대답을 해야 할지 꼼짝 못하겠는데 “정신과 선생님들은 어떻게 하십니까.” 그 순간 정신과 의사들은 나름대로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겠지만 내 머릿속에서도 역시 많은 생각들이 오고갔다. 그의 남편은 어떤 사람이며 이 사람의 성격은 어떠하며 자식은 몇이며 경제는 어떨까, 그들 사이엔 무엇이 잘 들어맞고 무엇이 맞지않나, 그분이 스님에게 바라고 있는 감정은 무엇이며 그냥 말을 걸어본 것인지, 어떤 것을 이해 받으려 한 것인지 등등.

그러나 대게는 “그게 음―” 그리고는 말이 끊겼다.

서두(序頭)를 이렇게 꺼내본 것은 매일 행하고 있는 정신치료 장면이나 과정의 단면을 보여드리고자 하여서이며 아래의 일례들은 내가 정신과 의사로서 환자들을 대하는 정신치료의 실제라 할 수 있다.

언젠가 훨출하고 패기가 넘치는 교수 한 분이 방문하였다. 자기는 이러고 있을 사람이 아니고 더 높은 지위, 국회의원 또는 그보다 더 높은 사람이 되어야했다. 그러려니 돈이 필요하고, 따라서 집안 꾸리고 아이들만 키우던 부인에게 돈을 마련하라고 들들 볶는다 하였다.

이 사람이 왜 이렇게 되어야 했는지 캐어 보아도 무조건 좋다고만 하였고 완전하다고만 우겨댔다. 그게 무엇이 잘못이냐고 오히려 나를 나무랐고 자기가 여기에 찾아온 목적은 어떻게 해야 사회적으로 성공하겠는가 비방(秘方)을 얻으러 온 것일 뿐이라고 하였다. 두 시간 정도 얘기를 듣고 보니 성공광(成功狂)이란 판단이 섰다. 도무지 ‘왜’ 란 반성이 없는 그림자 없는 사람이다.

한참 뜸을 들이다가 ‘自心返照’ 라고 종이에 써서 보여줬다. 그는 “악” 외마디를 지르더니 손이 후들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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