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게으름을 꾸짖고 경계를 그치고 미혹을 쉬게함(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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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게으름을 꾸짖고 경계를 그치고 미혹을 쉬게함(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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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7.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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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의 고전/선종결의집(禪宗決疑集)❽

만약 이러한 경지에 이르면 부처의 경계를 가지고 마의 경계를 짓는다 해도 상관없고, 마(魔)의 경계를 가지고 부처의 경계를 짓는다 해도 상관없다. 그러므로 역행(逆行)과 순화(順化)를 귀신도 능히 그 기미를 헤아리지 못한다 한 것이다.

만약 그렇지 못한다면 조심하고 조심하라. 무간지옥의 업을 초래하지 않으려거든 여래의 올바른 법을 비방하지 말라!

만약 공부가 조금 진보가 있어서 분명한 경계가 항상 눈앞에 나타나, 부딪쳐도 흩어지지 않고 버려도 잊어지지 않는 경계를 얻었더라도, 또한 거기에 집착하지 말라. 그대가 만약 이 식신(識神)이 그림자를 놀리는 것에 집착하여 확실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도리어 저것이 정식(精識)속으로 끌어들임을 당하게 될 것이다. 그리하여 아만심만 높아 다시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곧 큰 입을 벌려 큰 소리를 치면서 함부로 반야를 말하여 ‘부처도 그저 그렇고, 조사도 그저 그렇다’할 것이다.

또한 경 중에 ‘이 법은 평등하다’ 하신 말씀을 인용하여 마음대로 인증하려 들 것이다. 그리고는 ‘큰 깨달음은 조그마한 절도에 구애되지 않는다. 이곳은 가질 계도 없고 파할 계도 없다.’ 하면서, 이것으로 대승의 경계라고 여길 것이다. 그리하여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마가(魔家)의 권속에 떨어져 자신을 그르치고 남을 그르치게 할 것이니, 어찌 기막힌 노릇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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