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명 부처님 생명(2) ─다시 받은 생명을 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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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명 부처님 생명(2) ─다시 받은 생명을 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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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7.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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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앙수기

[5]기적은 있었다

  집에 돌아오니 긴장도 풀리고 뒤도 무겁고 백일간 쌓인 피로가 한꺼번에 겹치는 것 같았습니다.  5백배 하는 것도 3천배 이상 힘이 들어 도저히 견디기 어려웠습니다.  이런 사정을 어떻게 설명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어제까지 절에서는 나는 듯이 3천배를 하였는데 오늘 집에서는 5백배도 할 수 없으니 말입니다.  저를 보다 못한 가족들은 다시 저를 병원으로 데려 갔습니다.  병원을 찾으니 주치의가 반가와하기 보다 크게 놀라 하였습니다.  「3년 전에 수술 못하고 덮은 환자가 왔다.」하는 것이었습니다.  정말 놀랜 모양입니다.  그리고 너무나 기이하다고 다시 한번 수술해 보자는 것입니다.  결국 몇번이고 망설이던 끝에 두 번째 개복수술을 하였는데.....이게 웬일입니까?  다른 부위는 흔적도 없고 직장에 다 죽어가는 세포들이 주먹만하게 뭉쳐 있어서 그것만 제거하였답니다.  다른 부분은 이제까지의 진단이 오진이라고 할 정도로 깨끗하였다고 합니다.  3년 전에 암이 확 퍼져서 개복했다가 아무 손 못쓰고 그냥 덮어 두었다는 것입니다.  죽었어야할 그런 제가 살아서 돌아온 것입니다.  그래서 그렇게도 놀랬던 것입니다.  의료진들은 모여 수군대며 이 환자가 무엇을 먹었으며 어떤 생활을 하였는지 가족들에게 묻더랍니다.  저의 주치의는 부산 사람이었습니다.  저를 보고

  『우리 어머님도 해인사 백련암 신도입니다.  3천배 기도도 가끔 하신답니다.  역시기적은 있군요.』

하면서 기뻐하고 알뜰이 살펴 주었습니다.

  저는 정말 몰랐습니다.  3년 전에 손을 쓸 수가 없어서 개복했다가 그냥 덮어 두었던 것을 「그저 눈치로 암이구나 초기 정도이겠지.」 하는 추측만으로 지냈습니다.  만약 제가 저 때에 손댈 수 없는 정도의 암이었다고 알았더라면 저의 처신은 좀 달랐을 것입니다.  저는 집으로 돌아오지 않고 절에서 끝장을 냈을 것입니다.  이 목숨 다할 때까지 오직 부처님만을 의지하면서 기도를 계속 하였을 것입니다.  그리고 끝장을 보았을 것입니다.

  이런 기회에 의료진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모든 환자들에게 병명을 감추지 말고 중증일 수록 내용을 이야기해 주라는 것입니다.  그래야 치료를 받던지 기도를 하던지 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야 환자도 각오를 하고 투병생활을 하며 의지도 강해지고 불자라면 다시 한번 부처님 앞에 엎드려질 마음도 굳어질 것입니다.  설사 죽더라도 자기 길을 닦을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저는 추측만으로 그 기간을 지냈던 것입니다.

  어쨌든 저는 병원에서 나오고 완전히 회복하여 전과 다름없는 건강 생활을 했습니다.  법회에나가 법문을 배우면서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지냈습니다.  「부처님 법문에서 부처님 도량에 영원히 머물게 하소서.」 기원하면서 아침, 저녁 기도정진을 쉬지 않았습니다.  그러는 가운데 82년 8월 불광법회 논현법등의 마하보살 임명까지 받고 열심히 즐겁고 기쁜 감사생활을 하였습니다.

[6]하직기도 발원

  하도 모진 고통을 겪고 많은 분들의 걱정을 끼치다가 부처님 믿어 마침내 고통의 수령을 벗고 나니 인생의 의미, 고통의 의미를 다시 생각합니다.  고통을 당한다고 망하는 것이 아니라 고통을 통하여 한 계단 올라서면 성장하는 길이 이어져 있다는 큰스님 말씀을 생각합니다.  저에게 어려움이 겹치는 것이 아마도 보다 향상하는 길이 가까이 와 있다는 뜻인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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