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로 얻은 보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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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로 얻은 보살원
  • 관리자
  • 승인 2009.07.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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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앙수기

 (1) 부처님 자비은혜

 스님 모시고 수승한 여러 법우님과 함께 한 이 자리에 서게 되어 더 없는 영광으로 생각하며 감사합니다. 저는 불광에 나온지 3년이 됩니다. 그리고 법회의 임원을 맡아 오면서 수행하는 중에 제가 걸어온 길을 잠시 돌이켜 보고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한국의 일반가정이 그렇듯이 어려서 할머니를 따라 몇번인가 절에 가보기는 하였지만 종교에 대해서는 별 관심없이 지냈습니다. 일년에 한두번씩 어른들께서 절에 가시지만 그것이 종교인지 불교인지 생각없이 지내 왔습니다. 불교에 대하여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결혼 때 부터 입니다.

 결혼하고 여행을 떠났는데 설악산 신흥사에 갔더니 남편이 서슴없이 법당에 들어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합장을 하고 절을 하는데 얼마나 절을 많이 하는지 모릅니다. 저는 문밖에서 지켜보면서 놀랐습니다. 노인이나 부인들이 부처님앞에 절하는 것은 보았지만 젊은 남자가 절하는 것은 처음 보았던 것입니다.

 남편은 불법에 많은 공부가 있는 분이었습니다. 시댁이 1년에 몇번씩 절에 다니는 점은 저의 친가경우와 별 다를 것은 없었지만 남편은 학생시절부터 불교법회를 찾고 법문을 듣고 책도 읽었던 모양입니다. 그래도 종교에 관해서 별로 많은 말 없이 지내 왔습니다.

 돌이켜 보니 역시 저에게는 부처님의 자비하신 은덕이 항상 함께 했던 것입니다. 부처님 믿는 남편을 만난 것 부터가 그렇지만 결혼할 때까지 제가 다른 종교에 빠져들지 않은 것도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그러나 부처님이 저를 살펴 주고 계시다는 것은 또 나타났습니다.

 결혼 후 3달이 지나서 입니다. 한번은 꿈에 어딘가를 갔는데 살펴보니 그곳은 법당이었고 그 법당은 지하에 있었습니다. 부처님 한 분이 동그라니 높이 앉자 계셨는데 그 바닥이며 주위에는 보석이 깔려서 눈부시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법당의 이 광경은 순간 지나갔지만 저의 마음속에는 새겨 놓은 듯이 분명히 사진이 찍힌듯 합니다. 첫 아이를 가진 것은 그때입니다. 꿈에 본 부처님 생각이 난김에 하나 더 말씀드려야 하겠습니다.

 둘째 아이를 가질 때에도 역시 꿈에 부처님을 보았습니다. 어딘가 찾은 곳이 법당이었고 거기에는 세 분 부처님이 나란히 앉으시고 저를 반기는 듯 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절에 가서 절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별로 없었던 때인데 꿈속에서 저는 부처님 앞에 선뜻 엎드려 몇번인가 절을 하다가 꿈에서 깼습니다. 그리고 둘째 아이를 가졌습니다.

 오늘날 제가 불법을 만나 밝고 기쁜 나날을 보내게 된 것이 사실인즉은 저의 뜻에서라기 보다 저로서는 알 수 없는 부사의한 은덕이 항상 함께 하였던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2) 갈등 그리고 고통

 결혼하면서 대개 겪는 일이겠지만 저는 남편의 사랑과 너그러운 이해로 그런대로 지내 왔습니다. 그러나 제 마음속에는 견디기 어려운 고통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시댁 가족들과의 갈등입니다. 저에 대한 이해할 수 없는 감정을 저는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특히 시누이와의 갈등은 깊었습니다. 저의 마음속의 분노는 끊임없이 타올랐고 증오심이 쌓여 갔습니다.

 너그러운 남편은 나에게 여러가지로 고마운 말을 해 주셨지만 좀체 저의 마음은 풀리지 않았고 마침내는 미움의 감정이 남편에게 까지 뻗어 갔습니다. 은혜로운 첫 아이를 낳고도 감사할 줄 몰랐고, 모두가 귀찮고 미운 생각으로 가득 찼습니다.

 세월과 함께 아이들도 자라 갔지만 저의 마음속은 가라 앉지 않았습니다. 그러는 중에 저의 몸은 점점 쇠약해 갔고 형언하기 어려운 고통이 사방에서 일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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