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두언] 6월의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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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두언] 6월의 기도
  • 광덕 스님
  • 승인 2009.07.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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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아란 향 연기는 수직을 그으며 솟아오르고, 그 앞에 합장한 저희들은 영원과 무한의 중심 위에 서있습니다. 맑고 밝은 고요가 수정인양 청명하고, 저희들의 염원은 이 마음속에 가득합니다.

이제 6월입니다. 합장한 저희 마음은 우리의 마음 구석구석, 생활 구석구석, 나라 구석구석을 맑고 밝은 빛으로 거듭 살펴줍니다. 붉은 홍수가 밀어닥치던 전야의 혼돈 그리고 동쪽의 가슴 위에 파탄을 터드리던 몸서리치는 저 날, 그리고 잿더미가 된 강토 위에 아물 수 없는 상채기를 안은 채 꿋꿋이 일어서던 저 날—. 생각해 보면 그동안 수없이 굽이치는 고비를 넘어가면서 우리의 형제들은 슬기로 왔고 용맹하였으며 억세고 굳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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