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실패를 딛고 부처님께 절하다
상태바
사업 실패를 딛고 부처님께 절하다
  • 관리자
  • 승인 2009.07.02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독자광장 / 함께 나누는 이야기

나는 당시 최고의 명문 고등학교라는 K고를 졸업하여, S대학에서 법학을, S대학 대학원에서 경영학을 전공하였다. 군대는 공군장교로 입대하였고, 제대 후 취직한 다음에는 남들보다 빠르게 진급하여 경영진인 이사직까지 올라갔었다. 스스로 화려하다고 생각하였던 나의 이력은 사업실패와 맞물려 더 큰 좌절과 괴로움으로 다가왔다. 자아도취의 환상에 빠져 우월감에 젖어 있던 내가, 어느 날 자신을 돌아보니 처자식과 함께 길바닥에 내쫓겨져 있었다. 당시 극도의 좌절감과 열등의식에 휩싸여 죽음, 그것도 사랑하는 가족과의 동반 죽음을 생각하곤 하였다.

나는 당시 사업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을 가장 믿었던 친구이자 동업자였던 회사 전무의 배신행위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사람에 대한 증오심은 정말로 괴롭고 무서운 것이다. 회사 문을 닫고 얼마 후에 길에서 우연히 만났을 때 “지옥까지 쫓아가서라도 복수를 하겠다”라고 말을 했을 정도였다.

취업을 하기 위하여 부단한 노력을 했지만, 어느 누구도 나에게 일자리를 주지 않았다. 나를 완전히 폐인으로 취급하는 듯한 시선은 스스로를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무거운 채무는 갚을 길이 막막하였고, 재산상 손해를 입힌 가까운 친인척과의 정신적인 갈등은 깊어만 갔으며, 모든 사람에 대한 열등의식은 점점 더 깊어만 갔다. 동서남북 어디로든 도망칠 수 없었으며, 이제는 죽으려야 죽을 수도 없는 상황에서 삶의 괴로움은 절정으로 치닫고 있었다.


인기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 불교 뉴스, 월간불광, 신간, 유튜브, 붓다빅퀘스천 강연 소식이 주 1회 메일카카오톡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많이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