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야식과 업력보존<因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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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야식과 업력보존<因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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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7.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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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층교학해설. 유식학과 인간성[26]

5. 사분과 종자의보존<四分分別門>

아라 야식에는 사분의 작용이 있다. 물론 그밖에 모든 심식(心識)에도 사분작용이 다 있다. 사분이란 상분(相分), 견분(見分), 자증분(自証分),증자증분(證自証分) 등을 말한다. 이들 사분은 식(識)의 내용과 활동을 분류한 것으로서 상분은 외부의 현상을 식(識)의 안에서 꼭같은 모습으로 현상화하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견분은 그 상분에 현상으로 나타난 모습을 상대로 인식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며, 자증분은 견분의 역할이 틀림 없는지에 대하여 증명하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증자증분은 자증분을 뒤에서 증명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상과 같이 아라야식에는 네 가지 작용이 있는데, 이러한 작용 가운데 종자는 어떤 작용에 의지하고 또 보존되는냐 하는 문제가 대두된다. 이에 대하여 유식학(唯識學)을 종지(宗旨)로 삼고 있는 법상종(法相宗)에서 호법론사(護法論師)의 이론에 따르고 있다. 호법의 이론에 따르면 종자는 사분(四分) 가운데 자증분에 포섭(包攝)된다고 하였다. 선업종자와 악업종자 등 온갖 종자는 식의 중심인 자증분에 보존되었다가 다시 의식(意識)등 여러 심식을 통하여 온갖 현상으로 나타나게 된다. 다시 말하면 우리가 생각하는 모든 만물이 생각 속에 떠오르게 되며 또한 육체적인 행동까지도 야기시키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와같이 종자는 아라야식의 자체(自體)에 해당하는 자증분에 의존하였다가 연(緣)을 만나면 즉시 상분에 나타나게 되며 의식을 비롯한 여러가지 마음의 현상은 상분을 통하여 나타난다. 그러므로 마음 속에 나타나는 모든 삼라만상도 상분을 통하여 의식 속에 나타나며 의식 속에 나타난 모든 영상을 견분이 견조(見照)하여 선악(善惡)을 구별하고 고락(苦樂)을 감지(感知)하게 된다. 그러므로 아라야식 가운데의 모든 종자는 자증분에 보존되어 있다가 상분을 통하여 나타나게 되는 것이며 동시에 모든 종자는 현실적으로 볼 때 그 소재처(所在處)는 상분(相分)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왜냐하면 상분은 식체(識體)안에서 견분의 반연처이면서 또한 인식의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유루종자는 그렇다고 하더라도 무루종자(無漏種子)는 어디에 보존되어 있느냐 하는 문제가 제기된다. 다시 말하면 위에서 말한 종자는 선악의 행위에 의하여 조성된 유푸종자(有漏種子)를 말한다. 이와 같이 청정(淸淨)하지 못한 유루종자가 유루식(有漏識)의 주체인 아라야식에 보존된다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청정무구한 행위에 의하여 조성된 무루종자는 어디에 보존되게 되는가 하는 문제가 야기되지 않을수 없다. 그것은 유루식(有漏識)과 무루종자의성질이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해답은 다으마과 같다.

무루종자는 염오(染汚)된 아라야식에 의존하지 않고 아라야식의 체성(體性)에 의존하여 보존된다고 한다. 왜냐하면 아라야식의 현상(現相)은 유루식이지만 본래 지니고 있는 체성은 곧 진여성(眞如性)이며 또한 불성(佛性)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이를 유식종에서는 유식성이라고 부르는데 이 유식성은 곧 진여성으ㅗ 식의 실성(實性)에 해당한다. 그러므로 중생들에게는 부정한 마음에 해당하는 유루식이 있으면서 동시에 영원히 본성(本性)이 되는 실성을 보존하고 있는 것이다. 이 유식성과 무룾봉자는 그 성질이같고 또 잘 융화가 되기 때문에 모든 무루종자는 유식성에 의존하며 보존하게 된다. 무루종자가 유식성에 보존되었다가 만약 청정한 수행으로 무루(無漏)의 마음이 나타나면 청정한 견분인 정견(淨見)을 나타나게 하고 또 청정한 상분을 나타나게 하는 역할을 한다. 다시말하면 중생이 만약 무루위(無漏位)에 오르면 염오성(染汚性)이 퇴치되고 식성(識性)인 무루성이 청정한 사분에 해당하는 정분을 야기하게 된다. 이때의 무루종자는 무루견분(無漏見分)과 무루상분(無漏相分)을 야기시키는 힘이 되며 무루의 견분은 또 무루의 상분을 상대로 관조(觀照)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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