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인도에 도 높은 선생님이 계셨는데 그 스승님 밑에는 어리석은 제자도 있었습니다. 하루는 선생님 댁에 잔치를 벌리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잔치에 쓸 질그릇을 마련하려고 제자에게 옹기장이를 한 사람 데려 오라고 하셨습니다. 제자는 곧 옹기장이 집으로 찾아 갔는데 도중에 질그릇을 나귀 등에 싣고 장으로 팔러 가는 사람을 만났습니다. 그런데 그 나귀가 나쁜 성질을 부려서 별안간 펄쩍 뛰는 바람에 질그릇이 땅에 떨어졌습니다. 나귀는 자기를 부리는 주인이 미웠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어찌 되었겠습니까. 질그릇은 모두 박살이 나버렸습니다. 얼마 전에 우리나라 제주도에서 난 조랑말이 자기 주인과 싸우는 사람을 발로 차고 입으로 물은 것과는 하늘과 땅의 차이가 있는 나귀였습니다. 옹기장이는 엉엉 울었습니다. 이를 본 제자는 왜 그리 우느냐고 물었습니다. 옹기장이는 대답하였습니다.
「오랫동안 고생 고생 해서 이 그릇을 구었는데 이 못된 나귀 때문에 다 버렸으니 참 원통합니다.」
그 말을 들은 제자는 이 나귀야말로 훌륭합니다. 사람이 오랜 시간 공들여 만든 것을 잠간 사이에 모두 깨뜨려 버리니 그 재주가 대단합니다. 사람보다 낫습니다. 내가 그 나귀를 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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