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존과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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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존과 왕
  • 관리자
  • 승인 2009.06.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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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불교강좌

 많은 경전과 법문을 통해서 불교를 알게 되고 또 많은 것을 얻어 슬기로운 삶의 지혜로 삼는다. 그러나 청소년들에게는 한문 경전과 대승경전이 매우 난삽하고 부담이 되어 그 진의를 깨닫기가 어렵다. 이에 이른바 초기경전이라 일컫는 아함경에 있는 짤막한 세존의 법문을 통해 현실과 현대인의 갈등을 관조해 보고자 한다. 문답형식의 게송 가운데 번개처럼 스치는 인정과 지혜가 있고 또 지혜가 있다.

 부처님이 태어나신 카필라바투(迦毘羅城, Kapila- vastu)는 사캬족이 이룩한 비교적 작은 나라였으며 그 서쪽에는 코살라(Kosala)라는 대국이 있었습니다.

 유명한 아나타핀디카가 바로 이 나라의 서울인 사바티(舍衛城, sra-vasti)성 밖 남쪽에 있었습니다.

 그 당시 이 나라를 다스리던 프라세나짓(Prasenajit)왕과 부처님과는 직접. 간접으로 매우 각별한 인연이 있었습니다.

 부처님과 나이와 생일이 같고, 부처님께서 성도하시던 해에 왕위에 올랐으며, 아나타핀디카가 들어선 땅이 바로 이왕의 아들인 제타왕자의 땅이었습니다. 아나타가 자신이 가지고 있던 황금으로 제타숲을 사들이고 나머지는 제타왕자가 부처님께 바쳐서 절을 지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이 숲을 제타숲(祇陀林)이러고 일컫는 것입니다.

 이처럼 각별한 인연이 있던 푸라세나짓왕은, 본래 성품이 원만해서 백성을 사랑하고 잘 다스려서 나라가 태평하고 부강했으며, 특히 부처님께 귀의한 뒤로는 더욱 선정을 배풀었고 불법을 위해서는 많은 애를 쓴 왕이었습니다.

 왕위에 오른지 얼마 안 되었을 때, 아나타가 제타숲을 사들여 아나타핀디카를 지어놓고 부처님을 모셔오자, 자신이 다스리는 나라에 부처가 오셨다는 말을 들은 젊은 푸라세나짓왕이 어느날 아나타핀디카로 부처님을 찾아 뵈었습니다.

 왕은 정중하게 세존께 문안을 드리고 나서,

 [ 세존이시여, 고타마께서는 최고의 진리를 깨달았다고 선언하셨다고 들었습니다.]

 하고 여쭈었습니다.

 아직 젊고 패기에 찬 왕이, 감히 내가<붓다>라고 선언한 자신과 나이가 같은 세존을 좀 가벼히 보고 <고타마>라고 성을 부르면서 당돌한 질문을 했던 것입니다. 그러자 세존께서는,

 [대왕이시여, 이 세상에서 최고의 진리를 깨달았다고 감히 말할 사람은 나 말고는 없을 것이오. 나는 최고의 진리를 깨달은 부처요.]

 하고 의연하게 그러나 조용히 대답하시었습니다.

 왕이 다시 여쭈었습니다.

 [ 그렇습니까? 고타마시여, 이 세상에는 상가(Samgh: 僧團)를 이루고 가나(gana;따르는 무리)를 이끌며 그들의 스승으로서 명성을 떨치며 많은 사람들의 구제자라고 존경받는 사문(Sramana: 악행을하지 않고 부지런히 선행을 닦는 사람)이나 브라만(Brahmana: 인도의 사성계급 가운데 으뜸가는 승려계급)이 있습니다. 브라나 카샤파 등 여섯 사람들은 각기 깨달았다고들 합니다.

 고타마는 아직 나이도 젊고 출가한 지도 얼마 안되었는데 감히 그렇게 말할 수 있습니까?]

 조용히 듣고 계시던 세존께서,

 [ 대왕이시여, 아직 젊다고 가벼이 보지 마시오.]

 세상에는 가벼이 보아서는 안될 것이 네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크샤트리아(Ksatriya: 인도 사성계급 중 둘째가는 무사계급. 귀족으로 왕이 될 수 있는 계층)를 젊다고 가벼이 여겨서는 안되며,

 둘째, 뱀이 아직 어리다고 가벼이 여겨서는 안되며,

 세째, 불이 아직 작다고 가벼이 여겨서는 안되며,

 네째, 비구가 젊다고 가벼이 여겨서는 안됩니다.]

 하시고 이어 게송으로 설명을 하시었습니다.

 [크샤트리아를 가벼이 보아 그의 노여움을 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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