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은 없지만 저녁이나 같이 나누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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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은 없지만 저녁이나 같이 나누지요"
  • 관리자
  • 승인 2009.05.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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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에세이 · 나누어가지는 기쁨

 나눔이란 남은 것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가진 것을 나누는 것이다. 그리고 가진 것을 나눌 때 가진 자의 마음까지 나누지 않으면 그 나눔은 참된 나눔이 아니다. "찬은 없지만 저녁이나 같이 나누지요" 이런 말을 들으면 찬이 없다고 송구스러워 하는 주인의 미안한 마음 보다는 주인의 인정어린 마음이 함께 초대받은 사람을 즐겁게 한다.

 우리 조상들이 가난한 살림살이 속에서도 이웃과 이웃사이에서 지켜온 이와 같은 나눔의 철학은 오늘날 대도시에서 찾아보기 힘든 풍경이지만 명절날, 돐, 생일잔치처럼 기쁜 날 또는 개업식 고사 등의 명목으로 날아드는 송편이나 시루떡을 보면 아직 내가 사는 이 곳이 아주 과거의 역사와 단절된 것이 아님을 각성시켜 준다.

 그러나 그것을 주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 모두 어정쩡한 표정으로 서로 건네는 모습을 보면 웬지 뒷 맛이 개운치 않다. 기쁨을 나눈다고 주는 사람이야 주는 사람이지만 받는 사람의 마음가짐은 가지각색이다.

 "이거 웬 떡이냐."

 "받기는 받지만 무엇으로 답례하지."

 "요즘 같은 세상에 아직 이런 사람들이 다 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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