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해설] 아함경 이야기 - 현성법의 육방예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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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전해설] 아함경 이야기 - 현성법의 육방예배
  • 전명성
  • 승인 2009.05.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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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전해설/아함경 이야기- 현성법賢聖法의 육방六方예배

어느 때 부처님은 기사굴산에서 1,250인의 비구들과 함께 계셨다. 그때 부처님은 가사를 입고 바루를 가지고 성 안에 들어가 걸식을 하고 계셨다. 그런데 성 안에 선생(善生)이라는 장자의 아들이 있었다. 그는 이른 아침에 성을 나와 동산으로 가서 산책하고 목욕한 뒤 온 몸이 젖은 채 동서남북상하의 모든 방위를 향해 두루 예배하였다. 마침 세존께서 선생이 모든 방위를 향해 절하는 것을 보고 선생에게 물으셨다.

『너는 무슨 일로 이른 아침에 성을 나와 동산에서 모든 방위를 향해 절을 하고 있는가?』
그때 선생은 부처님께 여쭈었다.
『저의 아버지는 임종 때 제게,「네가 예배하고자 하거든 마땅히 먼저 六方에 예배하라」고 유언하셔서 아버지의 명령을 감히 어길 수 없어 이렇게 육방을 향하여 예배하는 것입니다.』
그때에 세존은 선생에게 말씀하셨다.

『선생이여, 그것은 방위의 이름이 없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우리의 현성법(賢聖法) 가운데에는 육방에 예배하는 것으로써 공경을 삼지는 않는다.』
선생은 부처님께 여쭈었다.
『원컨대 세존께서는 저를 위하여 현성법에서 육방에 예배하는 법을 말씀해 주소서』
부처님은 선생에게 말씀하셨다.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여라. 마땅히 너를 위하여 설하리라. 만일 사람들이 4결업(結業)을 알고 네 곳에서 악행을 짓지 않으며, 또 능히 六손재업(損財業)을 안다면 그야말로 선생이라. 사람들이 사악행을 떠나 六방을 예경한다면 이승에서 착하고 저승에서도 착한 갚음을 얻을 것이오, 현재에서 지자(智者)의 칭찬하는 바로 세상의 一果를 얻으면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면 드디어 하늘의 좋은 곳에 날 것이다. 四결업이란 무엇인가? 一은 살생이요, 二는 도둑질이요, 三은 음탕이요, 四는 어리석음이다. 만일 사람들이 이 네 곳에서 악을 지으면 곧 손해가 있을 것이요, 만일 네 곳에서 악을 짓지 않으면 곧 이익 됨이 있을 것이다.』

부처님은 이와 같이 말씀하시고 다시 게송을 지어 말씀하셨다.
『탐욕과 성냄과 두려움과 어리석음, 이 네가지 법을 가진 사람은 그의 명예가 날로 줄어 들기가 마치 달이 그믐을 향하는 것 같네. 탐욕과 성냄과 두려움과 어리석음, 이런 악행을 짓지 않는 사람은 그 명예가 날로 더해지기가 마치 달이 보름을 향하는 것 같네.』

부처님은 선생에게 말씀하셨다.
『六손재법은 무엇인가? 一은 술에 빠지는 것, 二는 노름질하는 것, 三은 방탕하는 것, 四는 기악(伎樂)에 미혹하는 것, 五는 악한 벗을 만나는 것, 六은 게으른 것이니 선생아, 만일 사람들이 四결행을 알고 제 곳에서 악행을 짓지 않으며 또 六손재법을 안다면, 이것이 선생이 네 곳에서 떠나 六방을 공양하는 것이 될 것이다.
선생아 마땅히 알라. 술을 마시면 여섯 가지 손실이 있으니, 一은 재물을 없애며, 二는 병이 나며, 三은 싸우게 되며, 四는 나쁜 이름이 퍼지며, 五는 성질이 사납게 나며, 六은 지혜가 날로 줄어든다. 만일 술 마시기를 그치지 않으면 그 집의 산업은 날로 줄어 들 것이다.

선생아, 노름질에도 여섯 가지 손실이 있으니, 一은 재산이 날로 없어지며, 二는 이기더라도 원한을 사게 되며, 三은 지혜로운 사람의 나무람이 되며, 四는 공경하거나 믿지 않으며, 五는 사람의 멀리 함을 받으며, 六은 도둑질 할 마음을 낸다. 이것이 노름질의 여섯 가지 손실이나, 만일 노름질하기를 그치지 않으면 그 집의 산업은 날로 줄어 들 것이다.

방탕에도 여섯 가지 손실이 있으니, 一은 자기 몸을 보호하지 못하며, 二는 재물을 보호하지 못하며, 三은 자손을 보호하지 못하며, 四는 항상 스스로 놀라고 두려워하며, 五는 모든 괴로움과 악한 것이 항상 그 몸을 따르며, 六은 허망을 내기를 좋아한다. 이것을 방탕의 여섯 가지 손실이라 하니, 만일 사람들이 방탕하기를 그치지지 않으면 그 집의 재산은 날로 줄어 들 것이다.

기악(伎樂)에도 여섯 가지 손실이 있으니, 一은 노래를 찾으며, 二는 춤을 찾으며, 三은 거문고와 비파를 찾으며, 四는 손뼉 소리, 五는 북, 六은 이야기다. 이것을 기악의 여섯 가지 손실이라 하니 만일 사람들이 기악을 즐기어 그치지 않으면 집의 재산은 날로 줄어 들 것이다.
악한 벗을 가지는 데도 여섯 가지 손실이 있으니, 一은 수단을 써 속이며, 二는 그윽한 곳을 좋아하며, 三은 남의 집 사람을 꾀며, 四는 남의 물건을 도모하며, 五는 재물의 이익을 따르며, 六은 즐거이 남의 허물을 파낸다. 이것이 악한 벗의 여섯 가지 손실이니, 만약 사람들이 악한 벗을 사귀기를 그치지 않으면 그 집의 재산은 날로 줄어 들 것이다.

게으름에도 여섯 가지 손실이 있으니, 一은 부(富)하고 즐거우면서 일하기를 좋아하지 않으며, 二는 가난하고 궁하다면서 부지런히 닦지 않으며, 三은 추운 때라 하여 부지런히 닦기를 좋아하지 않으며, 四는 더운 때라 하여 부지런히 닦지 않으며, 五는 때가 이르다 하여 부지런히 닦기를 싫어하며, 六은 때가 늦다 하여 부지런히 닦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이것을 게으름의 여섯 가지 손실이라 한다. 만일 사람들이 게으름을 그치지 않으면 그 집의 재산은 날로 줄어 들 것이다.』
부처님은 선생에게 六방에 대한 말씀을 하셨다.

『마땅히 六방을 알라. 어떤 것이 六방인가? 부모는 동방이요, 사장(師長)은 남방이요, 아내는 서방이요, 친척은 북방이다. 노비들은 하방이요, 사문이나 모든 행이 높은 사람은 상방이다. 선생아, 사람의 자식이 된 자는 마땅히 다섯 가지 일로써 부모에게 경순하라. 어떤 것이 五인가? 一은 이바지해 받들어 모자람이 없게 하며, 二는 무릇 할 일이 있으면 먼저 부모에게 사뢰고 하며, 三은 부모의 하는 일에 순종하여 거역하지 않으며, 四는 부모의 바른 명령을 감히 어기지 않으며, 五는 부모의 하는 바른 직업을 끊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다. 선생아, 사람의 자식이 된 자는 이 다섯 가지로써 부모에게 경순해야 하며 부모도 또한 다서 가지로써 그 아들을 사랑해야 한다. 一은 자식을 제어하여 악한 행하는 것을 용서하지 않으며, 二는 가르치고 일러 주어 착한 것을 보여 주며 三은 사랑이 뼈 속가지 스며들게 하며, 四는 자식을 위해 좋은 짝을 구하며, 五는 때를 따라 그 쓰임을 대어 주는 것이다.

선생아, 제자가 스승을 공경하고 받드는 데에도 다섯 가지가 있으니, 一은 필요한 것을 대어 주며, 二는 예경하고 공양하며, 三은 존중하고 우러러 받들며, 四는 스승의 가르침이 있으면 경순하여 어김이 없으며, 五는 스승에게 법을 듣고 잘 가지어 잊지 않는 것이다. 사장도 또한 다섯 가지로써 제자를 잘 보살펴야 한다. 一은 법을 따라 다르며, 二는 듣지 못한 것을 가르쳐 주며, 三은 묻는 바를 따라 뜻을 알게 해주며, 四는 착한 벗을 보이며, 五는 아는 것을 다 가르쳐 주어 인색하지 않는 것이다.

선생아, 남편이 아내를 공경하는 데에도 다섯 가지가 있으니 一은 서로 대접하기를 예의로써 하며, 二는 위엄을 지키며, 三은 언제나 의식을 대어야 하며, 四는 때를 따라 장엄하며, 五는 집안일을 맡기는 것이다. 남편은 이 五사로써 아내를 공경스럽게 대접하며, 아내는 다시 다섯 가지로써 남편을 공경해야 한다. 一은 먼저 일어나서 하며, 二는 나중에 앉으며, 三은 부드러운 말을 쓰며, 四는 공경하고 순종하며, 五는 뜻을 먼저 알아 받드는 것이다.

선생아, 대개 사람 된 자는 마땅히 다섯 가지로써 친척과 친하고 공경해야 하나니 어떤 것인가? 一은 베풀어 주며, 二는 착한 말을 쓰며, 三은 이롭게 하며, 四는 이익을 같이 하며, 五는 속이지 않는 것이다. 선생아, 이 五사로써 사람을 친하고 공경해야 한다. 一은 방일에서 보호하며, 二는 방일의 손재(損財)에서 보호하며, 三은 두려워하는 자를 보호하며, 四는 가만히 서로 가르쳐 훈계하며, 五는 항상 서로 칭찬하는 것이다.

선생아, 주인은 다섯 가지로써 하인을 가르쳐야 한다. 一은 그 능력을 따라 부리며, 二는 때를 따라 음식을 주며, 三은 때를 따라 수고를 위로하며, 四는 병이 나면 약을 주며, 五는 휴가를 허락하는 것이다. 선생아, 이것이 다서 가지로써 하인을 부리는 것이니 하인도 또한 다섯 가지로써 그 주인을 받들어 섬겨야 한다. 一은 일찍 일어나며, 二는 일을 할 때에 주밀히 하며, 三은 주지 않으며 취하지 않으며, 四는 일을 순서 있게 하며, 五는 주인의 명예를 드날리는 것이다.

선생아, 시주는 마땅히 다섯 가지로써 사문을 공경해 받들어야 한다. 一은 몸의 사랑을 행하며, 二는 입의 사랑을 행하며, 三은 뜻의 사랑을 행하며, 四는 때맞추어 보시하며, 五는 문을 막지 않는 것이다. 만일 시주가 이 다섯 가지로써 사문을 공경해 받들면 사문은 또 여섯 가지로써 가르쳐야 한다. 一은 보호하여 악을 짓지 않게 하며, 二는 착한 것을 가르쳐 주며, 三은 선한 마음을 품게 하며, 四는 듣지 못한 것을 듣게 하며, 五는 이미 들은 것을 잘 알게 하며, 六은 하늘의 길을 열어 보이는 것이다. 선생아, 이렇게 시주가 스님을 공양해 받들면 그는 안온하여 걱정이나 두려움이 없을 것이다.』

세존은 다시 게송으로써 말씀하셨다.
부모는 동방 되고
스승은 남방 되고
아내는 서방 되고
친척은 북방 되며
하인은 하방 되고
스님은 상방 되네.
모든 장자의 아들
모든 방위를 예경하고
공경하고 순종해 때를 잃지 않으면
죽어서는 모두 천상에 태어나리.

은혜로운 보시와 부드러운 말
사람을 이롭게 하는 바 많고
함께 이로와 저와 내가 같으며
가진 바는 남과 함께 나눠 가진다.

이와 같이 그 행을 닦은 사람은
곧 그 집에 손감 없고 재물 날로 불어나
바다가 온갖 물을 머금은 것 같으리.

그 때 선생은 세존께 여쭈었다.
『참으로 훌륭합니다. 세존이시여. 그것은 실로 저의 본래의 소망보다 지나며 저의 아버지의 가르침보다 우월합니다. 닫힌 자로 하여금 열림을 얻게 하며, 미한 자로 하여금 깨달음을 얻게 하고, 어두운 방에 등불을 켜서 눈 있는 자가 보게 하는 것처럼 여래의 말씀도 그와 같아서 무수한 방편으로써 어리석음과 어두움을 깨치게 하는 청정한 법을 나타내었습니다. 왜냐 하면 부처님은 세상의 밝은 등불이요 길잡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제 부처님께 귀의하고, 법에 귀의하고, 승에 귀의하나이다. 오직 원하옵건대 세존께서는 제가 바른 법 가운데서 우바새〔男信徒〕가 되는 것을 허락해 주소서.

저는 오늘부터 죽을 때까지 살생하지 않고, 도둑질 하지 않으며, 음탕하지 않고, 속이지 않으며, 술을 마시지 않겠습니다.』
선생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환희한 마음으로 받들어 행했다. *

<長阿含經 第十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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