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은 우리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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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은 우리 어머니
  • 관리자
  • 승인 2009.05.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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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우리 사이 좋은 사이

불광사에 가서 입춘기도를 드렸다. 난 정말 돌아가신 시어머님이 보고 싶었다. 요즈음도 난 가끔 어머님이 보고 싶으면 눈물이 날 만큼 보고 싶다. 진짜 솔직한 심정이다.

어머님이 돌아가신 지는 만 9년이 됐고 몇 년 전에 아버님께서는 재혼을 하셔서 새어머님이 계신다. 지금 어머님도 무척 좋으신 분이다. 우리 가족 모두와 함께 호흡을 맞추어 열심히 살아주시고 텅빈 어머님자리를 꽉 채워주시니 참으로 감사드린다. 언젠가 새어머님께서도 지금의 우리를 보면 돌아가신 어머님의 자리가 어떠했던가를 잘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다.

흔히들 고부간의 관계는 영원히 풀 수 없는 삼각관계라고 한다. 그렇지만 내 개인적인 경우는 이 말을 이해하기가 좀 어렵다.

난 한번도 시어머님과 시댁의 ‘시’자에 부담을 느껴본 적이 없으니 말이다.

난 가끔 남자들이 여자들 머리는 조두(鳥頭)야! 라고 표현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이 말은 좀 공감이 가는 부분도 있다. 우리 여자들은 시누이, 올케, 시어머님, 며느리 이 모든 입장이 될 수 있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자기가 처한 당장의 위치에서 왜 그리 위세(?)를 떠는지 난 도저히 알 수가 없다. 그래서 남자들에게 그런 말을 들을 수 밖에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난 올해로 시집온 지 꼭 15년이 되었다. 15년 동안 난 시댁과의 관계에서, ‘아냐! 그건 아냐! 절대 그럴 수 없어’라는 생각을 한 번도 해 본적이 없었다. 항상 감사하고 왜 그리 고마운 일이 많은지 ․․․. 난 참 복이 많다고 생각되어진다. 항상 사랑해주시는 모든 분들이 고마울 뿐이다. 아직도 돌아가신 어머님의 푸근하고 넉넉한 마음이 와 닿는 정겨움을 난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형님과 요즈음도 가끔 제삿날이나 명절날이 되면 부엌에서 일하면서 “형님! 어머님 보고 싶지요?” 우린 서로 어머님을 그리워하고 있는 마음을 동시에 느낄 수가 있다. 시어머님께서는 무척 키가 크셨고 덩치가 크신 분이셨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길에서 키가 크시고 덩치가 크신 분이 지나가면 난 깜짝 놀라 우리 어머님이신가? 하고 다시 쳐다보곤 했다.

결혼해서 처음 2년 정도 난 시댁에서 살았다. 시부모님, 형님 내외분, 막내시누이, 큰조카, 우리내외, 가끔 외할머님이 시골에서 올라와 계셨고, 고모할머니라는 분도 자주 오셔서 같이 지냈다. 참 대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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