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고독」을 만드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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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고독」을 만드는가?
  • 관리자
  • 승인 2009.05.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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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결혼·행복의 장

    ꊱ 고독의 얼굴들

  사뭇 오래 전 일이지만 아마 20년은 되는 상 싶다. 젊은 청년들 모임에서 설문지를 돌리고 걷어보니 취미 란에 『고독』이라 적혔던 것이 기억된다. 아마도 이 사람의 취미로서의 고독은 주변 어떤 것에서도 벗어나 혼자 있고 혼자 생각하고 싶은 그 혼자에 대한 공경이라고 생각이 되었다. 너무나 번잡한 일상사회에 휘감겨 살다보니 홀로 생각하고 싶은 자기만의 공간이 아쉽게 생각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고독은 그러한 낭만적인 것만은 아닌 것으로 되어 있다. 어쩌면 사람에게 있어 고독은 원초적인 것인지도 모른다. 육체적인 개와와 환경 속에서 홀로 선택하고 결단하며 자기 길을 가야만 하는 그런 것을 나면서부터 타고 났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고독의 의식은 좀 늦게 싹트는 상 싶다. 부모와 가족과 따뜻한 애정 속에서 함께 크는 동안의 자기는 줄곧 천지 속에 팽팽한 것이다. 그것이 좀 성장하게 되면 그러한 부모나 가족이나 환경으로부터의 충족으로 채워지지 않는 한 물건이 고개를 들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것은 정신적인 자아나 육체적 자아가 성장하면서부터 점점 뚜렷이 의식전면에 나타나고 지워지지 않는 가슴 속에 그리움으로 또는 외로움으로 자리 잡게 되는 것이다. 대개 사람들은 결혼을 통하여 일차적인 고독과 그리움은 일단 고개를 숙인다. 더욱이 결혼이후에 가장과 사회에 대한 무거운 짐이라는 현실적 멍에를 지고나면 고독이라는 심정은 거의 유행의 계절이 지난 사치품같이 되어버린다. 그렇다고 이 고독이라는 호소가 아주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우선 입을 다물고 있는 것이다. 그것이 때를 따라 상황을 따라 끊이지 않고 고개를 들고 온다.

  특히 성숙된 인간에게 있어 결혼할 나이인데도 결혼을 하지 못하였다거나 혹은 결혼 후 파탄을 경험하거나 할 때 이 고독이라는 괴물은 가슴을 여위는 찬바람으로 작용하기도 하고 뼈에 스미는 아픔으로 작용할 때도 있는 것이다.

  (고독은 근원적으로는 『인간 공허』와 관계가 있는 것이므로 고독의 뿌리는 사뭇 깊은 곳에 있고 그 치유도 필경 종교적 측면에서 해결을 보는 것이지만 여기서는 그러한 높은 차원의 문제는 언급하지 않기로 한다.)

  이래서 고독은 인생에 있어 매만지고 즐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생의 의미를 흔들기도 하고 이성을 흔들 때도 있으며 아픔을 이기지 못하여 자살을 부르게 하는 경우도 왕왕 있는 것이다.

  성숙한 사람들에게 있어 일반적으로 고독이라는 물결은 간간히 계절풍처럼 불어오는 것 같다. 그것은 근원적으로 『인생무상』 『인간 공허』라는 텅 빈 인생의 근원적 공동(空洞)이 비치기 때문인데 이러한 고독의 물결은 필경 종교적 수행을 떠나서는 치유될 수 없는 것이고 우리를 죽음에 이르게 할 뿐만 아니라 죽어서도 벗어나지 못하게 한다. 필자가 종교를 하는 사람이라 그렇겠지만 이러한 텅 빈 가슴을 안고 인생을 호소해오는 젊은 사람들을 흔히 만난다. 그리고 그보다도 젊은 여성들에게 있어 그와 관계된 문제를 당할 때도 한두 번이 아니다. 그래서 여기서는 먼저 번 결혼상대자의 선택문제에 이어서 결혼인연이 적기에 이루어지고 못하고 그에 따라 오는 고독한 생활과 운명에 관계된 부분에 대하여 몇 자 적기로 한다.

    ꊲ 환경은 마음의 표현이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는 부처님의 말씀이지만 사실 우리의 환경은 우리의 마음과 행동이 만드는 것이다. 애정 넘치는 따뜻한 환경도 찬바람 설레는 적막한 환경도 찬바람 설레는 적막한 환경도 자기가 만든다. 자기의 마음가짐과 행동에 따라서 육체라는 환경이나 가정이라는 환경이나 나아가 사회나 국가적 환경까지도 만들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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