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60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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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60부터
  • 관리자
  • 승인 2009.05.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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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가/꾼/다

 명년의 이른 봄이면 나는 학교를 떠나야 한다. 소위 정년을 맞게 되는 것이다. 이런 나이에 내 개인이 무슨 소년시절처럼 아름다운 꿈을 간직하고 그것을 가꿀 수가 있겠는가? 그러나 시속 말처럼 인생은 60부터라는 말이 만용(蠻勇)이라는 것을 거부하며 인생 65세에 조금은 인생을 참으로 알게 되는 나임을 부정할 수도 없는 이 시점에서 ‘사회를 향한 여러 가지 꿈’은 더욱 확산되고 가꾸어 나가고 싶다는 욕망을 억누를 수가 없다.

  나는 어느 날의 결혼 주례사로서 그때 두 사람의 젊은 남녀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던 기억이 난다. 그것은 내가 이 사회를 향하여 가꾸는 절실한 꿈의 일단(一端)이라고 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 내용을 말하면 먼저 신랑인 청년에게의 당부로서 이런 어려운 사회 환경 속에서도 사나이답게 살아가는 소위 ‘장부로서의 기개’가 무엇보다도 필요하다는 말이었다. 그리고 장부로서의 기개란 좀 더 분석하여 말한다면,

  첫째로, 일관된 의지의 소유자가 되라는 것이고, 다음은 불의에 대한 무서운 투쟁자가 되라는 것이며, 셋째로는 누구보다도 관대한 금도(襟度)를 지니고 남을 위해서 희생하는 사람이 되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실 사나이답게 살아갈 사나이라면, 한번 뜻한 바 있을 때 백난(百難)이 부닥쳐 온다 해도 굽힘이 없이 밀고나가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 이것이 청년들을 보는 나의 무엇보다도 앞서는 꿈의 제시다. 좌절이나 절망하는 의지, 우왕좌왕하는 의지의 소유자란 졸장부(拙夫)중의 졸장부가 아니겠는가? 언제나 뜻이 있는 곳엔 길이 있다는 것, 이것은 천고의 명언임에 틀림이 없다. 그리고, 불의에 대한 무서운 투쟁정신, 이 또한 마찬가지다. 우리의 힘찬 청년들은 올바른 길, 누구나가 옳다고 하는 참 길이라면 온갖 역경 속에서도 목숨을 걸고 싸워나갈 용기를 가져야한다는 말이다. 나약한 정신으로 자기 본존에만 급급하는, 비겁하거나 비굴하기만한 청년이라면, 그는 무골충(無骨虫)에 비유될밖에 없는 가련한 인생이라고 멸시될 뿐이다.

  그리고 하나 더, 관대한 금도를 지닌 희생정신의 소유자가 되라는 일 역시 나의 대단한 큰 꿈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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