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반 나투심은 큰 설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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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반 나투심은 큰 설법
  • 관리자
  • 승인 2009.04.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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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법단

   음력 2월 15일은 부처님께서 열반을 보이시어 우리에게 위없는 큰 법을 설해주신 날입니다. 오늘은 부처님 열반에 관계된 법문을 살펴 우리들의 새로운 정진의 다짐을 하고자 합니다.

   우리가 다 아는 바와 같이 부처님은 시간에 매이신 분이 아닙니다. 시간이 시작하기 이전에 그리고 몇만겁이 지나가고 다시 시간이 끊인 후까지도 영원하신 그대로의 부처님이십니다. 일체 세간 다 변하고 허물어져도, 천지가 몇만번 바뀌어도 부처님은 변함없는 불멸의 몸이십니다. 그래서 부처님을 법의 몸이라고 합니다.

   부처님에 대한 이와같은 믿음이 우리 형제들은 누구보다도 확고하시리라 믿습니다. 영워히 머무시는 우리 부처님은 결코 허물어지지 않는 몸이시며 금강신이고 불괴신이며 법신이십니다. 태양이 영원히 빛나고 찬란한 햇살 끝없이 온누리에 부어주듯 영원하신 부처님이 이 땅에 오셔서 그림자 지고, 비바람 치고, 춥고 더웁고, 밤낮이 있는 변화무쌍한 범부세계에 몸을 나투심은 저 밝은 태양, 밤낮없이 영원히 찬란한 저 빛을 알지 못하는 범부들에게 그 빛을 알게 하고, 고통 많고 변화 많은 범부세계에서 건져내기 위해서입니다.

   겁 전에 성불하신 부처님

   이 땅에 오시고 이 땅에 머무시며 이 땅에서 발심하시고 수행하시고 성도하시고 설법하시고 열반에 드신 그 모두는 지극한 자비의 표현이십니다. 그러기에 부처님 스스로 말씀하시듯이 형상의 부처님 그림자 거두시어서 형상의 그림자 밖에 보지 못하는 우리들에게 부처님과 부처님의 법을 생각하는데 있어서는 부처님의 나신 것, 성도하신 것, 설법하신 것, 열반에 드신 것을 생각하라 하시었고 우리들 또한 그것을 생각하는 것입니다.

   우리 부처님 가비라에서 나시고 마갈타에서 성도하시고, 파라나에서 설법하시며 구시라에서 입멸하셨나니 대자비의 햇살 대자비의 위신력 그 크신 은혜가 이와같이 우리곁에 오셔서 우리를 감싸시고 우리를 건지시는 부처님이십니다. 법화경 여래 수량품 중송분에서 부처님은 실로 불멸의 몸, 상주불멸(常住不滅)이라고 하셨습니다.

   여래는 실로 성불하신지가 무량백천만억 나유타 아승지겁입니다. 시간으로 아마 최대의 표현일 것입니다. 불교에서 자주 쓰는 시간 단위 가운데에 아승지니 나유다니 하는 것은 긴 시간의 단위로써 우리가 지금 쓰는 심진법과 같은 단위입니다.

   일십백천만억… 합니다만 불교에서는 억이라고 하지않고 락차라는 용어를 사용합니다. 락차(洛叉), 도락차(度洛叉), 말타(末陀), 아유다(阿由多), 대나유타(大那由他), 나유타가 12번쯤 될겁니다. 거기서 36급을 지나서 마지막 52급이 아승지(阿僧紙) 무앙수(無央數)라는 구극의 단위입니다. 그러니까 그 수를 백천만억 나유타 아승지겁 가지고도 헤아릴 수 없다고 했습니다. 무엇으로도 비유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무엇으로도 비유할 수 없는 긴 시간입니다. 부처님이 성불하신 것을 이렇게 긴 시간으로 경에는 설명합니다만 사실은 시간 이전입니다.

 법신 부처님만 존재한다

   겁 전 겁 후의 결정적인 중심이 바로 부처님이십니다. 그 옛날부터 항상 사바세계에서 백천만억 나유타 아승지겁동안 중생을 설법교화하셨습니다. 그 긴 시간 가운데에는 연등부처님도 나오십니다. 연등부처님은 바로 석가모니 부처님의 스승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연등부처님을 보시고 배워서 마침내 어느 시기에 가서는 성불하여 호를 석가모니라 하리라 하는 수기를 하신 분이 연등부처님이십니다.

   그러나 연등부처님조차도 사실인즉 부처님의 크나큰 교화방편 중의 한 방편이십니다.

   부처님이 두 부처님일 수가 없습니다. 오직 법이신 부처님이 계실 뿐입니다. 영겁시간을 넘어선 영원한 부처님, 완전무결한 부처님 그 부처님이 계실 뿐입니다. 그 부처님이 지극한 자비를 내시어 중생제도 하시고자 온갖 방편 베푸시고 무한시간 가운데 출몰하시며 무한국토 가운데 나타나시어 혹은 이 부처님이 되시고 혹은 이 법을 설하시고 어떤 때는 사건 가운데서 이런 말씀을 남기시고… 이렇게해서 우리 부처님은 법일 뿐이다, 법신인 부처님이다, 석가모니 부처님은 오직 하나의 부처님이며 궁극의 부처님이시라고 말을 하는 것입니다. 이 부처님 저 부처님 다 계시나 딴 부처님이 아니라는 그런 말입니다. 대자대비 시현으로써 중생을 제도하기 위해서 방편으로 그와같이 원을 세우시고 그와 같은 국토를 이루시고 그와 같은 법을 열으시는 그런 차이가 있을 따름입니다. 근원은 둘이 아닙니다.

   부처님께서 이와같이 뜨거운 자비와 지극한 서원의 표시로써 이 땅에 오셨다가 그 모습을 거두시려 하실 때 남기신 법문이 여러 경전에 담겨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열반경에는 많은 말씀이 있습니다. 대반 열반경에 참으로 많은 말씀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서 핵심적인 것을 몇가지 말씀드리자면

   첫째로 여래상(如來常)을 들 수 있습니다. 부처님은 상주(常住)하신다. 항상 머무신다. 여래가 지금 멸하는 것 같이 보이지마는, 80세에 세간을 떠나서 세간 눈으로 보면 돌아가신 것 같이 보이지마는 여래는 실로 무량장수다 금강신이다 하고 말씀을 하시는 것입니다. 영원한 몸이시다, 너희들이 보지 못해서 그렇지 항상 머무는 몸이며 불멸의 몸이다. 그것을 열반에 드시면서 간곡히 말씀하십니다.

   두번째는, 법성변(法性邊), 또는 불성변입니다. 불성이 두루해서(普邊) 널리 일체 중생에게 불성이 완전할 뿐 아니라 만인이 그대로 불성이라는 겁니다. 각자가 불성이란 걸 모르고 번뇌에 시달리고 있다고 그러지마는 만인이 불성이므로 그래서 모두 성불한다 이것입니다. 그 당시 인도에서 선한 생각이란 조금도 없고 정말 악의 종자라고 일러졌던 이찬티카(一闡提 Icchantika)도 성불한다고 부처님은 선언하십니다. 부처님은 영겁의 생명으로 영원히 머무르시면서 우리와 함께 하시고, 만인은 불성 생명으로서 누구나 성불한다라고 확언하십니다.

   세번째, 부처님의 열반에 대한 말씀입니다. 다들 아는 바와 같이 니르바나를 한문으로 열반(涅槃)이라고 합니다. 범부 입장에서의 번뇌가 다한 경계를 말하는 것입니다. 번뇌의 불길이 활활 타오릅니다. 눈으로 보았을 땐 눈에서, 귀로 들었을 땐 귀로 들리는 소리에서, 생각으로 헤아릴 땐 생각에서, 온갖 곳에서 불길이 활활 타오릅니다. 이 번뇌의 불길이 다 타서 재도 없고 아무 것도 없이 번뇌가 완전히 끊인 상태를 열반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 세간의 불행과 고통과 윤회 일체가 바로 번뇌에서 오는 것이고 생사가 바로 번뇌인데 번뇌가 다 무너지면 생로병사(生老病死)가 끝나고 윤회가 끝이고 중생세계가 끝입니다. 막힘이 있는, 한계가 있는, 장애가 있는 세계가 끝입니다. 가장 원만하고 가장 완전한 진리 자체에 복귀하는 것을 열반이라고 합니다. 시간이 있고 장애가 있고 고통이 있고 변멸이 있는 것은 중생세계요 그 모두를 넘어선 진리의 세계는 열반이라고 합니다.

   이계(離繫)라고도 합니다. 얽히고 속박 받는 데서 벗어났다 즉 해탈(解脫)을 말하는 것입니다. 부처님 경계에서 보고 진짜로 당신의 경계에서 말하라고 하면 이 세계는 영원할 뿐입니다. 시간이 끊어진 영원이며 일체의 번뇌가 끊어졌기 때문에 순수한 진리, 완전한 진리, 법 그것 뿐이며, 그래서 이 세간은 고통이 아닌 끝없는 즐거움으로 충만해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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