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수나무 베어내고 무궁화를 심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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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수나무 베어내고 무궁화를 심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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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4.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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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심시심

   해마다 3월이 되면 맨먼저 3·1절을 맞는다. 1919년, 우리 조상들이 일제의 압제에 분연히 궐기하여 총칼을 두려워하지 않고 전국 방방곡곡에서 "대한독립만세"를 불렀던 그날, 우리가 자주독립국가이며, 주체적인 자주민임을 세계에 외쳤던 이날은 우리 자손만대에 영원히 기억될 민족의 날임에 틀림없다. 그러기에 우리 헌법 전문에도 그 3·1 독립 정신이 명기되어 있는 터이다. 그리고 이 날을 맞이하면서 우리는 민족대표 33인의 한 사람으로서 당시 독립운동의 선도자 역할을 했던 만해(萬海) 한용운(韓龍雲)을 잊을 수 없다.

   시인 송욱은 한용운을 간디에다 타골을 더한 것보다 더 훌륭한 인물이란 말을 한 일이 있는 터이지만, 그는 실로 불교인, 시인, 독립지사의 세 가지 면에서 한 점의 티도 없는 전인(全人)이었다. 그러나 그의 인간적 바탕, 사상적 기초, 행동의 원리가 되고 있는 것은 불교였다. 그는 불교적 인생관에 토대를 두고 있었기에 훌륭한 시인이 될 수 있었고, 불퇴전의 독립지조를 지킬 수 있었다. 실로 그가 빼앗길 조국을 되찾고, 민족의 주권을 회복하고자 피나는 노력을 한 것은 하나의 중생구제의 보살행이었다.

   한용운은 독립운동 관계로 옥중생활을 3년간 한 일이 있었다. 그 혹독한 옥중생활 중에서도 한용운은 주옥같은 시를 남겨 뒷사람의 옷깃을 여미게 한다.

   달아달아 밝은 달아 네 나라에 비춘 달아

   쇠창살을 넘어와서 나의 마음 비춘 달아

   계수나무 베어내고 무궁화를 심고자

   옥중의 쇠창살에 비치는 달을 보며 국화인 무궁화를 심고 싶다는 조국애가 진솔히 나타나 있다.

   또 "옥중작"으로 다음과 같은 한시가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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