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심경 강의] 3.궁극의 이상세계로 나아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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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야심경 강의] 3.궁극의 이상세계로 나아가는 길
  • 김용정
  • 승인 2009.04.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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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야심경 3

조견오온개공

우리는 어디서부터 출발해야 하는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을 놓고 보았을 때 일단 관점이 있어야한다. 그런 면에서도 이미 천몇백 년 전에 이 볼관자를 가장 앞에 내세운 현장의 번역은 상당히 함축적인 의미가 있다.

관자재보살 행심 반야바라밀다시 조견오온개공 도일체고액, 관자재보살이 반야바라밀다를 깊이 행할 때에 오온을 밝히 보아 모든 고액에서 벗어나라는 데에서 일단 끊어 읽어야 한다. 오온은 색수상행식을 말한다. 색은 물질, 즉 사람으로 말하면 신체를 의미한다. 수는 받을 수 즉 감수를 말한다. 어떠한 의식현상이 일어나려면 감각기능이 있어야한다. 한마디로 색은 물질현상이고, 수상행식은 정신작용이다. 그런데 정신작용에서도 수는 감수성을 뜻하며, 상은 표상작용을 의미한다. 소나무를 예를 들어 이야기하자면, 소나무를 보았을때 소나무가 직접 우리 의식 속으로 들어오는 것이 아니고 소나무의 상이 들어오는 것이다. 그러한 것을 표상이라 하는데, 영어로는 단일한 것을 symple idea,(단순표상), , 복합적인것을 complex idea(복합표상)이라고 한다.

수는 감각작용, 상은 표상작용, 행은 의지작용, 의지적 형성력을 의미하고, 식은 인식, 지식을 뜻하는데, 앞서 이야기하였듯 오온은 육체와 네가지 정신작용을 의미하는 것으로 결국 인간 존재 자체가 오온으로 구성되어 있음을 뜻한다. 반야심경의 조견오온개공이라 함은 일체의 그러한 물질작용이나 정신작용이 다 공하다는 것을 밝게 보았다는 뜻이다. 이 말은 곧 반야바라밀다는 지혜를 완성한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도일체고액

원래 이 도일체고액은 산스크리트 원본에는 없었다고 한다. 그런데 현장의 번역은 물론이고 나습의 번역에도 이 말이 나오는 것은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불교는 처음부터 고에서 출발한 종교로서 불교의 근본 가르침은 이 고의 해결에 있다. 다시 말해서 도대체 그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실천해야 하는 목적이 무엇인가의 질문에 대한 답변이 바로 그 고를 넘어서기 위함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한 까닭에 번역자들마다 이 ‘도일체고액’ 이라는 말을 새겨넣은 것이다.

좀더 자세히 살펴보면, 도 자는 앞서 도피안에서 예들었듯이, 다달을 도자로 쓰이면서 완성이라는 의미를 항상 함축적으로 갖고 있다. 또한 일체고액이라는 것은 모든 괴로움과 재액을 말한다. 재액은 흔히 액운이라 하는데, 지난 해 발생했던 삼풍백화점 참사같이 우연히 들렀다가 건물이 붕괴되어 죽는 것이야말로 재액이다.

 다시 말해서 도일체고액이라 함은 모든 괴로움과 모든 천재지변의 재앙과 액난을 넘어선다는 것이다. 다시 한번 직역을 하면, 관자재보살이 반야바라밀다의 깊은 지혜 완성을 행할 때 우리 육신과 정신작용이 모두 공하다는 것을 밝히고 일체괴로움과 재액을 넘어섰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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