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분석노트 ] 4. 비뚫린 성격자의 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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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분석노트 ] 4. 비뚫린 성격자의 심리
  • 오코노기 케이고(小此木啓吾)
  • 승인 2009.04.2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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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분석 노트 4
오코노기 케이고(小此木啓吾)

1) 쉽게 사람이 나쁜 사람으로 보인다.

어떤 신혼 부인의 일로 해서 남자가 호소해왔다. 신혼의 처가 납편 직장에 전화를 걸었는데 그날밤 큰 소동이 났다. “아까 낮의 당신은 정말 딴 사람이어요. 냉정하고 마음씨 나쁘고 딴전 부리고 빨리 전화를 끊어 달라고 하는 것 같은 ...”

남편 입장에서는 한참 일하는 중에 불야불야 받은 전화이기에 직장에 있는 심리 상태로 응대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아마도 딴전 부리는 것 같았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쯤 정도는 당연히 알고 있을 것이다. 직장에서와 신혼가정에 있을 때와는 누구든 정신상태가 같지 않은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이 신혼의 처는 이 “같지 않은 것”에 부딪친 순간부터 남편을 아주 나쁜 사람으로 보게 됐다. 저때의 남 대하는 것같은 사무적인 냉정한 남편과 집에 돌아와 단둘뿐일 때의 다정한 남편이 그녀의 마음 속에서는 도저히 융화되지 않는 것이다. 아니 오히려 낮의 저 직장 인간으로서의 남편의 이미지만이 마음에 늘어붙어서 그녀의 마음을 지배해 버리고 말았다. 그래서 남편이 여느 때와 같이 사이좋게 하려고 하면 처는 그것을 거부하면서 말한다. “뭐요, 위선자가. 당신은 간교하교 표리가 있고 나를 속이고 딴전부리고 있고 ...회사에 있을때는 나같은 것 아주 잊어버리고 저렇게 일만 하고 있지요. 그리고 집에 돌아 와서는 갑자기 싱글싱글하고..겁나요. 당신같은 이중인격자. 직장에서는 예사로 딴전부리고 나하고 있을 때는 싱글싱글하고 ...저 싸늘한 마음씨 고약한게 당신이군요.”

벌써 사랑은 식었고 남편은 고약한 사람이거나 복장 새까만 인물로 보여 버린 것이다.

자 이 부부 이 처의 반응을 독자는 어떻게 생각할까.

어떤 사람은 뭘 신혼 초라던가 한참 연애시절에는 특히 여성편에서 언제나 상대에 빠져있는 법이다. 그래서 상대만으로 생각이 꽉 차있는 여성이 일단 일에 몰두한 남자의 모습을 보든지 그런 기분을 알게 될 때에 모두가 저렇게 반응을 일으키는 법이야. 남자와 여자와의 차이도 있고..이렇게 생각할지 모른다.

또 어떤 사람은 그것은 도대체가 돼먹지 않은 짓이다. 이 부인은 아침부터 밤까지 남편이 자기 쪽을 향하고 있지 않으면 곧 큰 난리가 나니..이것은 히스테리이겠지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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