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의 고전] 물을 건느매 발이 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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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의 고전] 물을 건느매 발이 젖는다
  • 석주 스님
  • 승인 2009.04.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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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의 고전 / 인천보감(人天寶鑑)

     [1] 대혜(大慧)선사

   대혜선사가 말하였다.

   근래에 법을 잡고 행하는 자 중에 진여철(眞如喆)과 같은 사람은 없으며 총림을 잘 보호하기는 양기회(楊岐會)만 같은 사람이 없다. 자명(慈明)은 진솔(眞率)로써 짓는 일(법을 쓰는 것)에는 소홀하고 간략한 데가 있다. 양기는 몸을 잊고서 그를 섬기되 다만 그의 공부가 뚜렷하지 아니할까를 두려워하였으며 바르게 판단하지 못할까를 걱정하였다. 아무리 추위가 몰아 닥치거나 폭서가 밀려와도 잠시도 자기 몸 돌보는 일을 급하게 여겨 공부자세를 흩은 일이 없었다. 남원(南源)선사에서부터 흥화(興化)선사에 이르는 30년 동안에 그가 법의 강률(綱律)을 다잡고 있었다. 그러나 자명은 자기 한 대로서 끊어지고 말았다.

   진여는 처음에 행각하며 스승을 찾아 수행할 때부터 안목을 얻어 세간에 나와 대중을 거느리는데 이르기 까지 그 사이에 법을 위하여 몸을 잊고 굶주리고 목마름을 돌보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잠시라도 당황하는 기색 없고 한마디도 잘못된 말이 없었다. 다만 한 방안에서 수연히 앉아 고요한 것을 스스로 즐겼다. 그는 일찍이 말하기를『만약 남자로서 안으로 높은 안목과 넓은 견해가 없고 밖으로 엄격한 스승과 어진 벗이 적다면 능히 그릇을 이룰 자, 드물다』하였으니 아, 두 노장이야말로 참으로 천 년을 두고 후배들의 아름다운 모범이로다.

     [2] 석총공(石總恭)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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