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세상에 감응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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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세상에 감응하는 일
  • 관리자
  • 승인 2009.04.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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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도 낚시 가방을 챙겨들고 나 혼자만이 알고 있는 곳을 다녀왔다. 가끔은 산에도 가지만 산에 가게 되면 산대로의 넉넉함 속에서 자연에 대해 외경스러워 내가 버러지 하나처럼 작아지는 겸허를 느끼거나 나 혼자 발걸음을 옮기는 가운데 땀방울의 곤고함을 통해 실존의 무거운 체험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이렇게 낚시에 오면, 처음에는 자리를 찾는 가운데 물과 수초와 물의 흐름 등만이 보이지만 일단 자리를 잡고 앉아 있다보면 강물 건너 저 산마루, 그 너머 널넓은 대지, 하늘에 별이 뜨면 온 우주로까지 사고의 폭이 넓어져 가는 나를 느낀다. 대자연과 나의 은근한 내면 사이를 잇는 팽팽한 낚시줄의 긴장이 낚시대를 잡은 손끝으로 하염없이 느껴지며 마치 자연과 내가 대등한 입장으로 둘만의 대화를 나누듯한 기분에 젖어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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