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아미타불과 백운만리
상태바
나무아미타불과 백운만리
  • 관리자
  • 승인 2009.04.06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권두수상

4년 전에 75세로 돌아가신 나의 어머니는 가끔 ‘나무아미타불’ 여섯 자의 명호를 잘 외우셨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이라고 열 자를 외우시는 일도 많았다. 특별히 독실한 불교신자는 아니었고, 다만 1년에 몇 번쯤 가까이 아는 절에 가는 정도였다. 만년에는 당뇨로 건강이 뜻과 같지 않았고 차츰 더 약해지셨는데 몸이 더 약해질수록 상대적으로 ‘나무아미타불’ 소리는 간절해지는 것처럼 장남인 나에게는 들렸다.

어머니가 ‘나무아미타불’ 의 참뜻을 깊이, 구체적으로 아셨을 리는 없다. 다만 그 명호를 정성껏 외우면 돌아가신 후 극락에 간다는 정도는 들어서 아셨을 것이다. 그러나 어머니의 ‘나무아미타불’ 의 명호는 꼭 당신의 극락왕생만을 위한 것은 아니었다. 자식들이 잘 되고 손자들이 잘 자라도록 하는 소원이 더 컸을 것이다. 어머니가 명호를 외우시는 효험이 무슨 특효약처럼 어머니의 극락왕생이나 나아가서 자식이나 손자들에게 그만큼 구체적으로 나타난다고는 생각지 않았다.

<관무량수경>에는 온갖 못된 짓을 다한 사람(下品下生의 衆生) 이라도 죽을 때에 ‘나무아미타불’ 을 정성껏 열 번만 외우면 마침내 극락세계로 왕생할 수 있다는 얘기가 있다.

중국 당(唐) 시대의 장선화(張善和)라는 사람이 죽기 전에 ‘나무아미타불’을 외워서 역시 극락에 갈 수 있었다는 얘기가 있다. 장선화는 소를 잡는 백정이었다. 그가 천수가 다해 죽게 되었는데, 소들이 사람의 말로 떠드는 소리가 들렸다. 떠드는 말의 내용은 장선화를 죽이자는 것이었다. 생전의 그의 손에 죽은 소들이 그런 아우성을 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무섭고 두려워진 장선화는 아내를 시켜 스님을 모셔 오도록 했다. 자신을 위해 참회를 해 달라고 청한 것이었다.


인기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 불교 뉴스, 월간불광, 신간, 유튜브, 붓다빅퀘스천 강연 소식이 주 1회 메일카카오톡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많이 구독해주세요.